발전자회사, 유연탄 비싸게 사들여 3500억 낭비 의혹

조승수 의원 "한전과 석탄공사 등 정부종합대책 시급"

등록 2004.10.03 17:41수정 2004.10.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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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전자회사의 유연탄 도입단가 차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3일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전자회사의 유연탄 도입단가 차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박효원
한전으로부터 분리독립한 발전자회사들이 유연탄을 높은 가격에 수입해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약 3498억원의 국가적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3일 제기됐다.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이 분석한 발전자회사들의 '2001년 이후 현재까지의 유연탄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같은 시기 동일 국가로부터 수입한 유연탄의 톤당 단가는 회사별로 최고 21.18$나 차이가 난다. 이같은 차액에 따른 손실액은 2004년 8월 현재까지만 1672억원이고, 연평균으로는 약 404억원에 이른다.

특히 남부발전은 줄곧 발전회사 중 최고 단가에 유연탄을 수급해 지난 4년간 총 1672억원의 손실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발전은 지난 2001년 동서발전에 비해 톤당 4.05$씩 비싸게 유연탄을 수입해 343억원의 손실을 남겼고, 2004년에는 8월 현재까지 남동발전에 비해 톤당 11.49$씩 비싸게 유연탄을 수입해 무려 828억원의 손실을 남겼다.

조 의원은 발전사간 개별 계약체결에 따른 과다경쟁, 산자부의 수급전망 및 정보제공 지원업무 부재 등을 이같은 낭비의 원인으로 꼽았다. 조 의원은 "기본적으로 한전과 대한석탄공사가 각 발전회사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해 국가적 낭비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발전자회사들은 "유연탄 도입단가는 탄의 열량과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고 국제시세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모든 발전 자회사들이 중국과 호주에서 고열량탄을 수입하고 일부 회사가 인도의 저열량탄을 수입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장기계약 물량의 30% 수준이어서 전체적인 유연탄 도입단가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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