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는 12월, 그러나 지상파DMB는...

전문가들 "소비자들 정확히 비교하고 선택하게 지상파DMB도 서둘러야"

등록 2004.10.11 11:32수정 2004.10.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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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7일 삼성전자가 이동형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송수신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최종 현장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버스에 설치된 지상파 DMB 수신 단말기 및 모니터를 이용해 올림픽 방송을 보고 있다.
지난 8월 17일 삼성전자가 이동형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송수신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최종 현장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버스에 설치된 지상파 DMB 수신 단말기 및 모니터를 이용해 올림픽 방송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위성DMB 사업자 선정 방안이 확정돼 늦어도 12월 중순이면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위성DMB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파DMB는 사업자 선정일정마저 여전히 안개 속에 쌓여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DMB 서비스의 조기활성화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위성DMB냐 지상파DMB냐를 선택할 올바른 정보를 주기위해서라도 정책방향이 조속히 결정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8일 임시전체회의를 열어 위성DMB 사업자 선정 공고(11일)를 내고 올 12월 중 사업자 1곳을 최종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위성DMB는 12월 중 사업자 선정해 서비스 시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은 전용 단말기나 수신기능을 갖춘 개인 휴대전화, PDA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방송, CD 수준의 음악 등 다채널 방송을 즐길수 있는 서비스다. 상용화 되면 이동 중에도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위성DMB는 위성을 통해 비디오나 오디오, 데이터 신호를 전송하고 지상파DMB의 경우 방송국이 지상중계기를 통해 방송 신호를 전송하는게 차이점이다. 위성DMB는 오는 12월 경 서비스가 시작되고, 지상파DMB는 내년 상반기 경 시작될 예정이다. 위성DMB는 유료, 지상파DMB는 무료로 서비스된다.

또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의 경우 비디오채널은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모두 12개씩으로 같지만 오디오채널의 경우 각각 24개와 6개로 위성DMB가 훨씬 다양하다.
위성DMB 채널운용방안으로는 이동성 및 소형화면 등 위성DMB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채널 및 모바일 전용채널 편성을 권장하고 예고한 대로 지상파 방송채널 편성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이 나오기까지 위성DMB사업권 단독 입후보자인 SK텔레콤의 자회사 TU미디어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지상파 방송을 위성DMB에서 볼 수 없다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재전송 불허시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반면 전국언론노조와 지역방송협의회는 방송의 공공성과 지역방송 고사 우려 등의 이유로 재전송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결국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불허해 서비스 시작 전부터 TU미디어의 맥이 빠지긴 했지만, 서비스 시작만은 지상파DMB보다 훨씬 앞서게 됐다.


현재 지상파DMB 사업권 획득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사업자들은 위성DMB가 조기에 서비스 활성화에 성공해 상당한 가입자를 확보할 경우 뒤늦게 시작하는 지상파DMB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송위는 현재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2개 지상파DMB 사업권 희망 업체들의 이견으로 인한 대립, 단말기 출시시기 지연으로 서비스 시작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어 이들은 방송위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상파DMB 예비사업자 협의회 간사를 맡고있는 박재홍 냇앤티비 사장은 "지상파DMB 논의가 늦어진 것은 디지털티비(TV) 전송방식의 타결이 늦어진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12개 희망사업자들은 모두 방송위의 조속한 허가정책을 결정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DMB 내년 3월에는 시작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방송위의 행보는 거북이 걸음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위는 매체정책국장을 팀장으로, 지상파 방송부장을 간사로 하는 지상파DMB 전담반을 구성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효성 방송위 상임위원은 "지상파DMB에 관한 정책 논의가 그동안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위성DMB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상파DMB 서비스 자체가 현재 준비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일부러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방송위 내부에서 사업자 구도 채널정책 모두를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행정절차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신규 서비스가 최대한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행정절차의 지연은 단말기 제조업체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조업체들이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는 지상파DMB를 위한 단말기 개발 투자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위성DMB의 경우 휴대폰 겸용 단말기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상파DMB용 휴대폰 겸용 단말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상용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3600만명에 달하는 휴대전화 가입자 시장에서 위성DMB에 뒤쳐질 수 있다는게 희망 사업자들의 우려다. 유료인 위성DMB에 한번 가입하면, 다시 지상파DMB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위성DMB 단말기를 버리고 다시 지상파DMB용 단말기를 사야한다. 때문에 지상파DMB로 갈아타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번 선택하면 갈아타기 어려워... 소비자 선택권 확보 위해서도 조속한 결정 필요

전문가들은 DMB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방송위가 정책결정을 서둘러서 정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위성DMB로의 지상파 방송 재전송 허용 여부를 지상파DMB 도입에 맞춰 다시 논의하기로 한만큼 위성DMB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위해서라도 속도를 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상파DMB로 어떤 방송을 볼 수 있는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가 명확해 져야 소비자들이 유료인 위성DMB를 선택할 것인지 무료인 지상파DMB를 선택할 것인지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원 서강대 교수는 "지상파DMB를 언제, 어떻게 시장에 내보낼 것인가도 위성DMB와 함께 논의되어야 소비자들이 위성DMB에 가입할 것인지 그냥 지상파DMB를 이용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며 "서비스 측면에서도 초기 서비스에 연동된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출시될 것이고 단말기도 호환이 안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한번 내린 선택을 되돌리기 어려워 서비스 시차에 따라 시장상황이 고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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