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농특산물 미 수출 계약 체결

미국수입업체인 MICC, 연간 50만불 정도 수입할 계획

등록 2004.10.14 12:12수정 2004.10.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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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 종합 무역상사 우모세(55) 회장의 미국수출 시장 설명
MICC 종합 무역상사 우모세(55) 회장의 미국수출 시장 설명오창경
부여군은 13일 낮 12시 청소년 개발원 다목적홀에서 '농특산물 미국, 남미 수출 기념식'을 가졌다. 이 날 기념식은 미국 수입 업체인 MICC 종합무역상사(이하 MICC) 우모세(55) 회장과 직원들, 군청 관계자들과 부여군의 수출 참여 업체들, 전국의 농특산물 수출 참여 업체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미국수입업체인 MICC는 미국 50개주 유통의 지리적 중심부인 텍사스주 달라스에 본사를 두고 뉴욕, 휴스턴, 캘리포니아에 대형 마트 15 개소와 소형마트 400여 개를 운영하며 전 세계 각국의 생필품과 식품,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는 회사이다.

충남 광천 출신의 우 회장은 3살 때 사고로 장애를 겪고,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내 주류 사회에서 유통업으로 성공한 인물이다. 15년만에 귀국을 해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국의 농산물 가공 생산 업체들을 다니면서 우리 농산물의 진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저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하겠습니다. 제품에 합당한 수출가를 제시해 주십시요. 첫 계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수출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 회장은 파는 사람도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신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겼다. 수출 계약을 위해 두 달만에 다시 부여를 찾은우 회장은 그 사이 국내에서 벌어진 만두파동으로 미국에서의 한국 상품의 입지가 좁아져 수출 업무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미국은 식품 제품의 통관시, 식품의 상태와 과거의 기록 그리고 FDA의 인증 유무를 우선적으로 보는데 불량 만두소 사건으로 한국 식품을 싸잡아서 매도할 여지가 충분했던 것. 대기업 제품들도 독성 검사에서 클레임이 걸리는 상황에서 농특산물을 수입하는 일은 모험이나 다름이 없다고 우 회장은 말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 회장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하면서까지 앞으로 우리 농산물을 연간 50만불 정도 수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것은 우 회장 스스로가 농산물만큼은 우리 것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 우 회장은 가격과 양이 아니라 우수한 품질이 바로 세계 경쟁력이라는 것을 농산물 가공 업체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한다.


'부여를 파는 장사꾼' 수출 담당 한만길 계장
'부여를 파는 장사꾼' 수출 담당 한만길 계장오창경
이번에 부여군에서 수출 계약을 맺는 농산물은 홍삼 제품(부여 인삼 농협)과 김치, 단무지(부여 원예 조합), 한과, 분말 식품류(고향식품), 신령버섯 가공 식품(삼부 신령 버섯조합)과 된장류(해동백제) 정도. 지속적으로 품질 좋은 농산물으로 선정해 MICC를 통해 수출 품목을 선정해 나갈 것이다.

우 회장이 우리 나라 농산물 가공식품과 부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부여군의 수출 담당 공무원인 한만길 계장의 공이 컸다. 그는 우 회장이 8차례나 부여를 방문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앞장섰으며, 수출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에 우 회장과 함께 일일이 방문해서 시설을 견학하고 품질의 장점과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 계장은 평소에도 ‘부여’라는 상표를 파는 ‘장사꾼’임을 자처하며 부여 농특산물의 국내외 홍보판촉 일에 발로 뛰어 왔다.

농특산물 수입개방의 압력 속에 어깨가 처진 농민들에게 이번 '부여군 농특산물 수출 기념식' 같은 일은 농업인으로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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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조근조근하게 낮은 목소리로 재미있는 시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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