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가 20일 국회 브리핑룸에서 열린우리당의 입법안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권박효원
20일 열린우리당의 독자적인 입법발의에 '개혁공조'의 파트너였던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끝내 개혁입법 공동발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며 일제히 '독자노선'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열린우리당이 3당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독자 입법발의를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당은 이후 열린우리당과의 재협의 가능성을 놓고는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민주노동당이 "개혁입법안이 해당 상임위 법안소위에 오르면 다른 정당 및 의원들과 협의가 불가피하다"며 여지를 남긴 반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더 이상의 공조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이 3당 정책조정회의의 합의사항을 어김으로써 정치 신의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애초 국보법 폐지안 발의는 '국보법폐지의원모임' 전원의 이름으로 하기로 했고, 사립학교법도 비리임원 복귀시한을 10년으로 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기자 브리핑에서 "틀만 만들었을 뿐 실제로 공조를 시행하지는 못했다"며 "공조도 못 해보고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관련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독자적인 개혁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