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 1월 경기도 이천시 미래경영연구원에서 중국 이동전화 2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 직원 14명을 대상으로 CDMA 무선망 최적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초기 성과가 부진하자 9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했던 체신부는 위기위식 속에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 기술개발 사업관리단'을 발족시켰다. 그리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민간업체를 참여시켜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마련, 세계 첫 CDMA 상용화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그로부터 4년뒤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CDMA는 이후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2003년 말 현재 63개국 178개 사업자가 CDMA 방식의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또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던 유럽방식을 따라가지 않고 CDMA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기술종속국의 오명도 벗었다.
유럽방식 수입하지 않고 독자 기술 개발로 기술종속국 오명 벗어
이전에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장비와 단말기를 외국업체들로부터 수입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스템과 단말기를 직접 만들어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CDMA 상용화 이후 삼성전자가 99년 글로벌 기업인 허치슨사의 CDMA 시스템 장비의 납품권을 따낸 이래로 CDMA 시스템 수출액은 96년 185만 달러에서 2003년에는 4억달러로 급성장 했다.
정부차원에서도 해외진출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CDMA 기술의 확산과 우리나라 이동통신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2001년부터 'CDMA벨트'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통부는 중국, 일본 및 베트남, 몽골, 호주 등을 아우르는 아시아 태평양 CDMA벨트를 형성하고 향후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로 CDMA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CDMA가 유럽방식에 비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가간 로밍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CDMA 글로벌 로밍' 심포지움을 개최해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업체의 해외진출 본궤도에 진입
각 사업자별 해외진출도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99년 3월 몽골의 제 2이동통신 사업자 스카이텔(SKYTEL)에 현물 출자해 같은 해 7월 아날로그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1년 2월에는 CDMA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가입자는 6만2000명을 확보했다.
또 2000년 4월 베트남에 진출해 LG전자, 동아일레콤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2001년 9월에는 CDMA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 작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가입자 5만5000명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의 경우에도 2001년 2월 상하이 등 14개 성에 대해 망설계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2003년 3월에는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 합자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