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적벽문화제에 다녀와서

등록 2004.10.23 12:01수정 2004.10.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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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오전 9시 광주에서 화순으로 내달렸다. 10시부터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남산공원에 있는 화순군민회관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순 적벽문화제가 열린다기에 구경을 간 것이다.

화순 군민회관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몰라 물어 물어 찾아가보니 의외로 경치 좋고 공기 좋고 전망이 좋은 남산공원에 우뚝 서 있었다.

충혼탑
충혼탑장생주
주변에 있는 충혼탑과 삼일민족대표 양한묵 선생 추모비와 몇몇 유허비가 화순의 얼을 이야기해주는 듯 싶어 꼭 유적지에 온 기분이 들었다.


양한묵선생 추모비
양한묵선생 추모비장생주
오전 10시. 드디어 군민회관 대강당에서 화순문화원(원장 이수철)주관의 적벽문화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적벽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효산리와 대신리 지석묘(고인돌)군, 국보 57호 쌍봉사 철감선사탑, 운주사 구층석탑과 와불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고 온천과 휴양림으로 풍광이 수려한 고장 화순군의 전통있는 향토축전이요, 종합예술제다. 올해로 19회째. 예향의 맥을 이어온 지 꽤 오랜 연륜을 쌓았다.

적벽문화제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학생부는 산문, 운문, 서예, 사물놀이, 농악 일반부는 문예, 서예 등의 경연을 펼쳤다. 2부 행사는 저녁 6시부터 문화예술단 공연(한춤,가요, 민요, 사물놀이, 댄스스포츠 등)과 화순문인협회 회원의 시낭송, 색소폰 동호회원들의 색소폰 연주, 대중가요, 판소리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적벽제 백일장 모습
적벽제 백일장 모습장생주
나는 군민회관 앞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초 중 고등학생들의 백일장을 구경했다. 백일장은 화순관내 모든 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글솜씨를 자랑하는 전통있는 백일장이란다. 화순문인협회(회장 김만경) 회원들이 주관하는 백일장에 올해도 1000여 명이 모여 제시된 글 제목으로 창작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백일장 글 제재
백일장 글 제재장생주
대강당에서는 사물놀이, 농악 등 한 판 굿판이 벌어졌다. 이 날따라 가을 하늘은 더욱 높푸르고 남산공원 오르는 길은 단풍으로 곱게 곱게 단장을 하고, 길가 어느 집의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열려 오가는 이를 반기고 있었다.

2부 행사까지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화순에서 열리는 적벽제에 잠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지방문화창달을 위해 힘쓰는 문화원 회원들, 문인들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화순군민들. 또 아름다운 꿈을 가꾸는 화순 학생들에게 한없는 축복 있기를 빌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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