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언론에 유감...법적대응 검토하겠다"

등록 2004.10.26 20:53수정 2004.10.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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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수 전인권씨

가수 전인권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인권, '마약성분제 주사놔달라' 소란!'

지난 2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가수 전인권(50)씨가 '병원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를 달라며 행패를 부렸다'는 요지의 기사들이 일제히 실렸다.


이를 가장 먼저 보도한 노컷뉴스는 "(가수 전인권이) 마약성분이 있는 진통제 데메론을 투약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병원의 기물을 파손하고 병원관계자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마약 성분'을 강조하는 듯한 제목을 단 매체들도 보였다. 방송들 역시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내보냈다.

"전인권씨, 기물파손·폭행·마약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보도들은 일부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물을 파손하고 폭행을 했다는 부분과 '마약'을 강조한 것은 심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시 전씨가 진료를 받았던 울산병원 관계자는 "약간만 스쳐도 자지러질 정도로 아픈 대상포진 질환이 있는 전씨가 마약 성분의 진통제인 데메롤을 달라고 해서 전날(24일) 밤에 처방했다. 다음날 다시 요구해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의사와 의견충돌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소란이 일어난 것"이라며 "기물이 파손되거나 폭행을 당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전씨가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긴 했지만 폭행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후 언론 보도는 과장돼 보였다. 전씨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원으로 봐서는 그렇게 심각할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 역시 "폭행이나 파손된 기물은 없었다. 형사들이 갔을 때 전씨는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며 "대마초 등 마약을 한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언론에 유감... 법적인 절차 검토"

이에 대해 당사자인 전인권씨는 법적인 절차를 검토 중이었다. 전씨는 "언론에 유감이다. 괴물 같은 언론에서 한 인간을 이렇게 몰아갔다.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4일 밤 10시 30분경에 대상포진 때문에 아파서 데메롤를 맞았다. 이후 새벽에 다시 통증이 와서 오전 8시께 병원을 찾아 다시 요구했지만 의사가 주지 않았다"며 "실랑이 과정에서 휴지를 한 번 던졌고 주먹을 휘둘렀지만 아무도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포진은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병 중에 하나다. 그 때문에 병원 응급실에 갔던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마치 '마약' 기운이 떨어져 '마약성분의 진통제를 구걸'했다는 것처럼 썼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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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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