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행된 '저 물레에서 운명의 실이' 표지김훈욱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언급된 내용들을 토대로 서로 토론하며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서 많은 갈등이 자연스레 해소된다는 느낀 이후 이 책 또한 옆에 두게 되었다.
이 책 또한 중간에 '이것이 여성이다'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적이 있었으나 낡아 헤어지면 새로 발간된 책을 사면서 지금도 가끔 읽고 있다.
이 책들의 특징
현대는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쉼 없이 새로운 정보가 생산되는 반면 낡은 정보는 재활용의 기회도 없이 순식간에 소멸되어 버리고 있다. 사실 유용하다 싶은 지나간 정보를 모아두어도 워낙 새로운 정보가 많다 보니 유용하게 사용한 기억이 없는데, 위의 책을 읽으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새로움을 주기 때문에 전연 세월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특징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책들은 보통 내용이 무겁고 작자는 의도적이다 싶게 어려운 말들을 골라 쓴 것처럼 어렵지만 여기서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쉬운 말과 논리로 완벽하게 재구성하고 있어 논리에 의문을 가질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고 압도당하고 만다.
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동서고금의 많은 사례들이 인용되는 관계로 책을 한 번 읽고 나면 한 분야의 전문가라도 된 듯 머릿속이 뿌듯해진 느낌이 들게 되었다.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읽어 보면 좋을 책
여기에서 두 권의 책을 언급한 것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통해서 한국인과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다면 '저 물레에서 운명의 실이'를 통해서는 여성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지식을 심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로 남자들 뿐 아니라 여성분들 특히 여성운동 하시는 분들도 읽어 보시면 합리적인 남·여 관계 정립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한 구절을 인용하며 정리를 하려고 한다.
'몇 십년 전이라도 좋다. 한국의 어머니들을 한번 생각해 보라.그 어머니들에게 무슨 재미와 무슨 권한이 있었겠는가? 권한이 있었다면 아이에게 젖을 먹일 권한 밖에는 없었다. 눈물도 마음 놓고 흘릴 수 없었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뒤울안 장독대로 간다. 끌어안고 울 수 있는 상대란 오직 자식 밖에 누가 있었겠는가?
요즈음은 아무리 가난하고 불행한 주부라도 옛날 어머니들이 코 흘리는 아이들을 안고 넋두리를 할 그런 시각에 영화를 감상하고 여성잡지의 원색화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현대의 어머니들은 장독대에 가서 울지 않는다. 아니 울고 싶어도 이젠 옛날의 장독대 같은 것을 이 도시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현대의 어머니들은 쓰라린 시집살이의 고통을 모르니 친정의 맛 또한 모른다. 외가집이 아니라도 아이들은 나들이 갈 곳이 많은 것이다.(이어령의 저 물레에서 운명의 실이 217페이지 요약)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어령 지음,
문학사상사, 2008
저 물레에서 운명의 실이
이어령 지음,
문학사상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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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지나고 40년이 지나도 같은 느낌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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