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을 향한 길은 가을을 향한 길이 되었다윤돌
마이산으로 오르는 길은 남부주차장과 북부주차장을 통하는 두 길이 있다. 남부주차장으로 향하면 이산묘와 금당사 등을 만나며 2km의 길을 통해 탑사와 은수사를 지나 암마이산과 수마이산에 이를 수 있다. 북부주차장을 통하면 가파른 계단을 통해 암마이산과 수마이산에 이른 후 고갯길을 내려가 은수사와 탑사에 이를 수 있다.
북부주차장을 통해 한 칸 한 칸, 쉼없이 오르는 계단 길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지친다리를 추슬러야 오를 수 있다. 머리 위로 빤히 보이는 마이산이지만 그 모습을 쉽사리 보여주기는 싫은 모양이다. 봉긋 솟은 두 봉우리의 마이산을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만만히 볼 산이 아님을 알게 된다. 수백 미터가 넘는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니 보는 이를 압도한다.
마이산은 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와 섞여 굳어진 퇴적암으로 이를 역암이라고 하며, 산 전체가 커다란 하나의 역암으로 이루어졌다. 지상은 물론 땅 속에도 수백 미터가 잠겨 있는데 다 합치면 1천5백미터에 이르고 생성 연대 또한 1억년을 헤아린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와 고갯길에 서니 좌우로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이 우뚝 솟아 있다. 쳐다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봉우리에 오른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겠다(사실 2004년 현재 마이산의 입산은 금지되어 있다). 그래도 수마이봉에 있는 화엄굴까지는 욕심을 내보았다.
수많은 돌계단이 보이고 높다란 곳에 화엄굴이 어렴풋이 보인다. 화엄굴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으며, 약수물 또한 넉넉하다. 이곳에서 보는 암마이봉은 수시로 산안개 뒤로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하며 신비로움을 준다.
화엄굴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을 가르는 가운데 고개에서 수마이봉을 100m쯤 올라가면 중턱에 있다. 여기에는 사시사철 맑은 석간수가 흘러나오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로 알려져 있다. 이 약수를 마시고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는 수마이봉의 정기를 가진 물을 마셔서라도 아들을 얻고 싶은 옛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만들어낸 이야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