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산 봉수대,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나?

예산없다 방치... 내년에 보수계획

등록 2004.11.02 12:16수정 2004.1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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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봉수대의 무너진 석축

봉수대의 무너진 석축 ⓒ 정일응

경상남도 기념물 제 118호로 지정돼 있는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원적산 봉수대 석축이 관리 소홀로 무너져 내렸으나 당국에서는 이를 방치하고 있어 등산객과 문화재를 찾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무너져 내린 봉수대는 상북면 석계리에서 해발 200m 구릉지 등산로에 위치하고 있어 천성산을 찾는 등산객이 줄을 이어 찾는 곳이다.


무너져 내린 부분은 전체 면적 1,650㎡중 정면좌측 부분으로 높이 약 2m 길이 3m 폭 1.2m로 약 1톤이 넘는 석축이 무너져 내려 있다.

또, 뒷면 석축 일부도 이미 무너져 내려 있거나 석축 사이가 벌어지는 등의 심각한 훼손이 있는 것으로 보여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 되고 있다.

이는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보호 안내판을 무시한 채 봉수대 담장위에서 뛰어 내리면서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a 원적산봉수대 (경남도 기념물 제118호)

원적산봉수대 (경남도 기념물 제118호) ⓒ 정일응

석축을 쌓았던 일부 돌이 멀리 길가에까지 나뒹굴고 있었으며, 일부 등산객들은 봉수대 안쪽의 한적한 장소를 찾아 화장실로 사용하는 흔적이 여기 저기 발견됐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지난 8월에 풀베기 등 주변정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무너진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면서 “ 내년 예산에 1억 5천만원을 확보해 두고 있으며 내년 초 기본 정비계획을 세워 대대적인 정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북면 오아무개(53)씨는 “석축이 계속 무너져 내릴 것을 감안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오씨는 이어 “내년이면 석축의 상당부분이 무너져 내리고 그만큼의 예산 또한 들 것”이라고 말하고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빠른 조치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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