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산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을 보다

황령산...가을의 언저리에 기대어본다

등록 2004.11.03 23:18수정 2004.11.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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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도심을 지나다 1시간 여유가 있다면 1시간 자투리만큼의 가을 언저리에 기댈 수 있다. '황령산'이다. 부산의 중심인 남구, 부산진구, 수영구, 연제구 등에 걸쳐져 있는 산이다.

남구 대연동에서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15분 정도면 정상 봉수대까지 올라갈 수 있고, 내려오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30분을 이용하여 가을의 얇은 맛이라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황령산을 오르는 길목에서 본 광안대교
황령산을 오르는 길목에서 본 광안대교한창훈
<동국여지승람>에는 '누를 황(黃)'의 황령산(黃領山)으로 기록하여 "현의 남쪽 5리에 있다"고 하였고, <동래부읍지>에는 '거칠 황(荒)'의 황령산(荒領山)으로 기록하여 "화지산으로 뻗어나 있으며 마하사가 있다"고 하였다.

황령산은 동래가 신라에 정복되기 이전에 동래지방에 있었던 거칠산국(居漆山國)에서 온 산이름으로 보고 있다. 거칠산국에 있는 산으로서 <거츨뫼>라 했던 것이 한자화 하는 과정에서 거칠 황(荒), 고개 령(領)의 황령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황령산 정상의 모습
황령산 정상의 모습한창훈
황령산은 인근 주민들의 등산로로 또는 아베크족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있다. 걸어서 산행을 하면서 가을을 만끽하려면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망미동, 연산동, 전포동, 대연동 등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정상에서 전포동 쪽을 본 풍경
정상에서 전포동 쪽을 본 풍경한창훈

등산로를 소개한다면(황령산과 금련산역을 포함해서),

① 수영구 망미동 덕문여고 - 망미 삼성아파트 2동 옆 계단 - 약수터 - 체육공원 - 헬기장 - 금련산 - 임도(오른쪽) - 임도의 왼쪽 능선 - 황령산 - 봉화대 - 문현 바람고개 체육공원 - 갈마산 - 못골시장 또는 경성대학교 법정대(2시간 30분)


② 수영구 광안1동 금련사 - 체육공원 - 헬기장 - 금련산 - 이하 코스와 동일(2시간)

③ 연제구 연산2동 부일여중고 - 산정연립주택 - 임도 - 황령산 - 임도 - 금련산-헬기장 - 체육공원 - 약수터 - 수영구 망미동 덕문여고(1시간 30분)


④ 부산진구 양정4동 부산진여고 동의대한방병원 사잇길 - 계곡길 - 능선 - 황령산 - 봉화대 - 문현 바람고개체육공원 - 임도(오른쪽) - 부산 혜남학교(1시간 30분)

⑤ 전포동 레포츠공원 - 고개 - 봉수대(반대편은 사자봉)


정상의 표지석. 태극기와 함께 '황령산 427m'라고 표시되어 있다.
정상의 표지석. 태극기와 함께 '황령산 427m'라고 표시되어 있다.한창훈

황령산의 가을 빛

1시간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산의 꼭대기에서, 깊어 가는 가을을 바라보았다.

등산로가 아니더라도 차창으로 가을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등산로가 아니더라도 차창으로 가을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한창훈

둘이서 즐기는 가을정취는 도심의 한가운데라도 충분하다.
둘이서 즐기는 가을정취는 도심의 한가운데라도 충분하다.한창훈

등산로를 이용한다면 산과 바다의 풍광과 도심의 고요함도 함께할 수 있다.
등산로를 이용한다면 산과 바다의 풍광과 도심의 고요함도 함께할 수 있다.한창훈

황령산의 철탑을 보면서 파리의 에펠탑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면 된다.
황령산의 철탑을 보면서 파리의 에펠탑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면 된다.한창훈

연인이 아니라도... 아줌마 셋이면 가을이 아름답다.
연인이 아니라도... 아줌마 셋이면 가을이 아름답다.한창훈

위에서부터 황령산 봉수대 입구-봉수대-해운대(동)-부산포(남)-초량(서)-범어사(북)
위에서부터 황령산 봉수대 입구-봉수대-해운대(동)-부산포(남)-초량(서)-범어사(북)한창훈


황령산 봉수대(荒嶺山 烽燧臺)

(미지정 국방문화유적)
소재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산50-1

봉수대는 갑오경장(甲午更張)을 계기로 1898년(고종 35년) 그 기능을 상실할 때까지 고려시대부터 사용되어온 군사적 목적의 중요한 통신시설이었다.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誌)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에 의하면 황령산 봉수대는 1425년경(세종 7년)에 이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부산포를 지키는 해안초소 역할을 했던 황령산 봉수대는 간비오산 봉수대와 함께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연변(沿邊) 봉수대이다.

낮에는 짐승똥을 사용하여 연기(燧)로, 밤에는 불(烽)을 밝혀 신호하되 평시에는 1烽(燧), 적이 나타나면 2烽(燧), 국경에 근접하면 3烽(燧), 국경을 침범하면 4烽(燧), 접전하면 5烽(燧)을 올려 동쪽으로는 행운대의 간비오산 봉수대, 서쪽으로는 초량의 구봉 봉수대, 북쪽으로는 범어사 동북의 계명산 봉수대와 연결되어 최종적으로 서울 목멱산(지금의 남산)의 경(京)봉수대까지 그때 그때 상황을 전하는 부산 봉수망의 중심이었다.

각 봉수대에는 도별장 1명을 두고 그 밑에 별장(別將), 감고(監考), 봉군(烽軍)을 두었는데 황령산 봉수대에는 동래부에서 맡아 관리하였고 별장 10명, 감고 1명, 봉군 100명씩 배치되어 있었다.

우리 조상들이 외적의 침략 때마다 불을 지폈던 이곳 봉수대를 우리 민족의 향토수호의식과 국토방위정신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1976년 10월 복원하였으며, 2000년 6월 훼손된 기능을 회복시키고 주변 정화사업을 실시하였다.
/ 봉수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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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가로 주로 여행 및 스포츠 사진을 촬영함. 2. 평소 사진을 촬영하면서, 또 여러 행사 등을 참관하면서 밝고 맑은 면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3. 여행과 스포츠에 대한 소식을 널리 전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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