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두살 사나이의 청춘부르스

등록 2004.11.07 11:36

수정 2004.11.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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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인기있는 "정보,통신"이란 단어가 함께 있지만, 힘찬 이름과는 달리 흑백사진에 어울리는 풍경이 있다.

꿈은 숨죽인 침묵속에 숨어있고, 희망은 벽 뒤에 가려져 있는지 내 눈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얼마 전 대학교 부설 정보통신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하였을 때 느낀 감정이 아직도 아리하다.

▲**족히 100명은 있을법한 건물인데, 하루종일 거의 사람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한창훈

하루 종일 산사의 고요함보다 적막감이 감도는 일정한 공간속에서 그는 자신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금기시하는 단어는 '절망과 좌절'이고, '포기'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는 것 같았다. 절망은 곧 그가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간혹 지나치는 이들은 모두 어깨를 늘어뜨린 모습이었지만 "아프고 싶어서 아픈 놈이 어디있냐!"라고 소리를 치는 것 같다.

▲**두사람이상 모이는 경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필요하면 혼자서 잠시 쉬는 것 같다.**한창훈

그는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또 엄청난 열정과 노력으로 앞을 보고 달리고 있지만 희망은 아직도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억지로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또 꿈을 찾고 있었다. 그는 이미 인생의 의미를 '성공'에 두고 있지 않고 꿈과 희망을 좇아가는 과정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즐겨서 인용하는 말이 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떨어지고 있으므로 하늘을 향해 날아볼 수는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비쩍 마른 두팔을 허우적거리지만 언제나 그냥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그는 성공을 위해 완벽한 방정식으로 모든 일을 계획하지만, 결과는 로또처럼 나타난다. 그는 백만개의 숫자를 끼워 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항상 마지막 여섯개 정도 숫자가 빠져 게임을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