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산넘고 물건너 가 볼 필요 있나요?

서울 시내에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등록 2004.11.08 14:32수정 2004.11.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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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설악에서 시작한 단풍이 점차 남하해 어제 11월 7일경에는 내장산 부근까지 내려 왔다는 매스컴 보도를 접했다. 요즘 주말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명산을 찾는 단풍 행락객으로 고속도로는 심야 시간까지 북새통을 이룬다.

어제 역시 내장산 등 남부지방 단풍 구경 다녀오는 차량들로 밤 열두시가 되도록 고속도로에서 서울로 진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친구의 짜증섞인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멀리 가지 않으면서, 명산의 단풍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서울에서도 운치 있고 낭만 있는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a 올림픽공원 옆 은행나무 터널을 걷는 기분은?

올림픽공원 옆 은행나무 터널을 걷는 기분은? ⓒ 양동정

a 올림픽공원 언덕 위에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

올림픽공원 언덕 위에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 ⓒ 양동정

a 올림픽 선수 기자촌 아파트 옆 중앙분리대위의 은행나무 낙엽은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하다.

올림픽 선수 기자촌 아파트 옆 중앙분리대위의 은행나무 낙엽은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하다. ⓒ 양동정

첫번째로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올림픽공원. 이곳의 단풍은 은행나무를 위주로 한 노란색의 단풍들이 주종을 이룬다. 공원이 속해 있는 송파구는 '자전거 특별구'로 불릴 정도인데 이곳은 자전거로 단풍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지하철 5호선 잠실역이나 8호선 개롱역에 내리면 송파구청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대여소가 있다. 그곳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타고 올림픽공원 주변의 황금빛 찬란한 은행나무를 구경하면 좋다. 성내천을 따라 가면 한강은 물론 남한산성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a 석촌호수를 향한 붉은 단풍은 봄동안 하얀 꽃가루비를 뿌렸던 벚꽃나무

석촌호수를 향한 붉은 단풍은 봄동안 하얀 꽃가루비를 뿌렸던 벚꽃나무 ⓒ 양동정

a 석양노을 등지고 붉은 단풍 아래를 걷고 또 걷는 송파구민들의 마음은?

석양노을 등지고 붉은 단풍 아래를 걷고 또 걷는 송파구민들의 마음은? ⓒ 양동정

a 저녁 노을에 더욱 붉어진 호수가의 나무들.

저녁 노을에 더욱 붉어진 호수가의 나무들. ⓒ 양동정

두번째는 석촌호수 주변이다. 석촌호수는 잠실역에서 약 100m 거리에 있는 70년대 중반 조성된 반 인공 호수이다. 주로 빨간색 단풍인 벚꽃나무와 감나무 등의 유실수 단풍이 있는데 석양과 함께 호수면에 비친 단풍은 마치 붉은 물감을 타놓은 듯하다. 다정한 연인들끼리 함께 걸으면 연인들의 얼굴까지 붉게 물들일 정도다.

또 한곳은 온조대왕이 남하해 도읍으로 정한 한성백제의 옛터인 방이동 백제 고분 주변의 단풍이다. 이곳은 대형 고분의 잔디와 함께 붉은색과 노란색이 적당히 어우러진 단풍이 일품이다. 하루품 버리고 찾아간 설악산 단풍만은 못해도 짧은 시간을 할애해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a 온조가 도읍을 정했고 당시의 고분이 있는 방이동 백제고분의 운치있는 단풍들.

온조가 도읍을 정했고 당시의 고분이 있는 방이동 백제고분의 운치있는 단풍들. ⓒ 양동정

a 방이동 백제고분 공원 내의 단풍속 오솔길

방이동 백제고분 공원 내의 단풍속 오솔길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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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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