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공무원노조 탄압중지, 대화나서야"

전공노, 48개 이상 지부 투표 제지당할 시 총파업 선언

등록 2004.11.08 17:01수정 2004.11.08 17:22
0
원고료로 응원
a 광주전남민중연대는 8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광주전남민중연대는 8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경찰청 등 정부가 전국공무원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를 '불법 집단행동'으로 간주, 투표까지 막아선다는 방침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투표 성사를 위한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전공노의 총파업 찬반투표 하루를 앞둔 8일 오후 광주전남민중연대는 광주광역시 북구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천명했다.

광주전남민중연대 소속 회원 2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야만적 탄압을 받아야만 하는 중대한 범죄냐"며 "누가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느냐"고 정부의 강경방침을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결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수차례의 대화 요구에 응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국민을 볼모로 파업을 유도하며 탄압의 칼만을 갈아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무원 노조 탄압 중단 ▲공무원 노조의 노동3권 보장 ▲공무원 노조 합법화 등을 거듭 촉구했다.

장화동 광주전남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총파업 찬반투표 마저 공권력으로 막아서고 있어 민중연대는 물론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공무원 노조의 투표를 지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민중연대는 9일 오전부터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광주지역 4개 구청 등에 참관단을 보낼 예정이다.

설남술 전공노 광주북구청 지부장은 "우리는 정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총파업을 2주 동안 연기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어떠한 물밑접촉도 없이 탄압만 하고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전공노 전남본부 대변인은 정부의 '투표 봉쇄'방침에 대해 "정부가 물리력을 동원해 전국 20% 이상의 지부에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투표중단'과 함께 총파업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전국에 모두 230개 지부가 결성돼 있으며, '20% 이상'에 해당하는 48개 지부 이상이 정부에 의해 투표 진행이 제지당했다는 보고가 있을 경우 곧바로 총파업 선언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전공노 곡성군지부 정책기획국장 조모(37)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관련 광주지방검찰청, 전남도, 광주광역시, 전남지방경찰청 등은 8일 오전 관계기관 대책 협의를 갖고 "파업과 관련한 모든 행위는 검찰-경찰과 합으로 원천봉쇄 조치"하기로 했다.

이들 관계 기관은 협의를 통해, 파업 찬반투표 실시와 관련된 공무원은 물론 전공노 주최 집회 등에 조직적으로 참가하는 공무원에 대해 전원 입건하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이날 전남도내 공무원들에게 E-mail 서한을 발송해 파업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지사는 "현재 입법추진중인 공무원노동조합법안에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물론 단체행동권까지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부족한 부문에 대해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호소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