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8월10일매일신문
그런데 안타깝게도 <매일신문>이 사립학교법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 '일부론' 때문이다. 우선 <매일신문>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내용을 일부의 주장으로 매도한다. 열린우리당이 9월 정기국회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방침을 밝힌 지난 8월 10일 <매일신문>은 사설 '私學 옥죄는 개혁은 안 된다'에서 "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한 마디로 전교조의 주장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법안'이 아닐 수 없다"며 마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일부 단체의 주장인 것처럼 왜곡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사학법인단체'의 궐기 대회가 있기 하루 전인 11월6일치 사설 '私學 육성 의욕 꺾지 말아야'에서는 "일부 단체들의 주장만 근거로 밀어붙인다면 현정부의 정체성마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색깔론'까지 들먹이며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매일신문>의 주장대로 사립학교법 개정은 일부의, 그것도 색깔까지 의심스러운 일부의 주장인가. 그렇지 않다. 지난 10월 21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여론조사 기관인 티엔에스(TNS)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찬성(60.6%)하는 사람이 반대(30.7%)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다. 또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 시선집중'이 지난 10월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58.6%)이 반대(27.6%)보다 갑절이나 많았다.
<매일신문>의 '일부 주장'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오히려 그들의 주장이 '일부'임이 밝혀졌다. 아니 "정당한 주장을 하는 대다수 사람들을 매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일부'의 사회적 의미가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