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7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프락치> 시사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심상정, 천영세 의원과 열린우리당 강혜숙, 김원웅, 정청래 의원 등이 영화 상영 전에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멀리 뒷자리에 따로 앉았다.권박효원
10일 저녁 7시, 국회 의원회관에는 프락치가 떴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논란 속에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영화 <프락치(THE STUDENT SPYING)>의 국회 시사회가 열린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 1993년 김삼석씨 남매를 간첩 혐의로 조작한 백흥용씨의 양심고백에서 소재를 빌렸으며, 정체가 드러난 프락치와 그를 감시하는 기관원이 서울 변두리 여관에 숨어들면서 일어나는 일을 줄거리로 삼은 극영화다.
그러나 영화는 대부분 두 사람의 심리변화와 갈등을 다루고 있고 간첩조작이나 프락치의 참회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황철민 감독은 "'우리 편'이 보면 너무 안 자극적일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2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심상정, 이영순, 천영세, 최순영, 현애자 의원과 열린우리당의 강혜숙, 김원웅, 정청래 의원이 참석했고, 한나라당에서는 유일하게 이재오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