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열린우리-한나라 간의 좌파공방을 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12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자신에 대한 국방부 수사 검토와 관련 신상발언에 나섰다. 노 의원은 전날인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용산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했는데 국방부 대변인이 이에 대해 수사의뢰 검토를 공식 발표하자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이다.
노 의원은 국방부의 수사의뢰를 "망발"이라고 일축하며 "어제는 (문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다가, 오늘 기밀이라고 수사의뢰한다는 것은 전날의 답변이 허위라는 것을 자인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 의원은 "국방부는 검토를 빨리 끝내고 나를 수사의뢰하라"며 "이 수사를 통해 정부가 용산미군기지 이전 등에서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낱낱이 밝히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 의원은 "국방부 장관, 정말 해보겠다면 해보자. 시간과 장소만 알려달라"는 말로 동료의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날 노 의원은 5분으로 한정된 신상발언 뒷부분을 여야의 대정부질문 태도에 관한 질책에 사용했다.
노 의원은 '좌파' 논쟁에 대해 "좌파정당은 가만히 있는데 좌파가 아닌 사람들끼리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며 일침을 가했다. 노 의원이 좌파정당을 '명품'에 비유하며 "짝퉁을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이고 짝퉁이 명품인 척 하는 것도 '사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은 "오늘 밖에서 시위가 있어서 국회 철문이 잠겨있더라"며 "이렇게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 국민들이 국회로 쳐들어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경복궁을 불태운 것은 왜군이 아니라, 나라를 버린 선조에 분개한 국민들이었다"며 "경찰버스로 철갑을 두른다고 국회 안전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돌아가는 국회가 될 때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모두 "잘 했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이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유일한 여야의 의견일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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