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보이지는 앞지만 앞쪽 오른쪽 좌석에 달라이 라마가 타고 계십니다.정상혁
빠르게 달라이 라마가 탄 차는 지나갔지만 그 순간 놀랐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뒷좌석에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전석 옆의 조수석이 앉아 예의 그 넉넉한 웃음으로 거리의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성인(聖人)으로 받들어지는 이유를 알만합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와 눈이 마주치면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이 날도 아마 몇몇 사람들은 눈물을 쏟았을 것 같습니다.
나라를 잃고 목숨을 걸고 설산을 넘어와 정착한 타국 인도의 티베트 사람들이 자신들의 독립을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자신들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느끼는 감정은 일제에 나라를 잃고 중국 땅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군을 바라보는 우리의 선조들 모습과 어찌 다르다고 하겠습니까?
달라이 라마와의 조우를 뒤로 한 채 우리는 먹는 즐거움을 위해 간단히 장을 봐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내 여행의 즐거움 중 반은 된다고 이야기하면 너무 먹을 걸 밝히는 셈일까요? 이번 여행에도 석유 버너와 코펠, 김치를 담을 수 있는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챙겼습니다. 오랜 자취생활 덕에 김치를 담글 줄 아는 건 여행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