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술에 고통이 씻은듯 사라져

연정회, 남해 삼동면에서 농어촌 무료한방진료

등록 2004.11.15 12:10수정 2004.11.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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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허리야! 다리야!' 연방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띤 백발의 노인들로 휴일임에도 관공서가 하루종일 붐빈다. 마치 경로잔치라도 열리는 분위기다. 바로 지난 14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사무소에서 아침 일찍부터 농어촌 무료 한방진료가 있었기 때문.


이번 무료 한방 진료 봉사는 삼동면 보건지소 한방의사로 근무하는 한의사 강민석씨가, 자신이 활동하는 한의학 연구 친목 모임인 '연정회(硏正會; 회장 이강욱)'에서 분기별로 펼치는 농어촌 무료 한방 진료 봉사 활동을 자신의 근무처인 삼동면에서 해 줄 것을 강력히 추천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날 무료 한방진료는 휴일임에도 연정회 소속 한의사 8명과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이 참여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아 하루종일 큰 성황을 이루었다.

a 연정회에서 농어촌 무료한방진료를 펼치고 있는 모습

연정회에서 농어촌 무료한방진료를 펼치고 있는 모습 ⓒ 송유환

비록 임시로 마련된 진료실이었지만 무료봉사에 참여한 한의사의 손길만큼은 정성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진맥에서부터 처방까지 한의사들의 정성스러운 진료를 받는 지역주민들은 모두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의사 선생님, 고맙십니다!"를 연발하는 노인분을 따뜻하게 배웅하는 한의사들의 후덕한 얼굴에서 세상사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방 진료를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삼동면사무소를 찾은 이모(68·삼동면 수곡)씨는 “무료 진료라서 그냥 한번 왔는데 유명한 한의사께서 정성스럽게 진료해 줘서 정말 고맙다”면서 “자주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료 한방진료 봉사를 펼친 연정회 회장 이강욱(진주 녹수 한의원 원장)씨는 “매주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한의학 연구하는 모임인데 이번에 농어촌 지역에서 무료 한방 진료를 펼쳐 마음 뿌듯하다”면서 진료 편의를 위해 진료실을 준비해 준 삼동면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무료 한방진료 봉사를 펼친 연정회는 1995년 결성된 한의학 연구 모임으로 한의사 10여명이 매주 모여 한의학을 연구하는 순수 친목 단체로 분기별로 도서 벽지와 농어촌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 진료를 펼치고 있다.


a 농어촌 무료진료에 참여한 연정회 회원

농어촌 무료진료에 참여한 연정회 회원 ⓒ 송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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