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 생가 복원된다

내년 6월이면 본래 모습 되찾을 전망

등록 2004.11.15 18:56수정 2004.11.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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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동부리 고가(古家)로 불리는 홍범식, 홍명희 생가 복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이면 원래의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450-1번지 일대에 위치한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 생가에는 지난 2002년부터 내년까지 4년간 39억원을 들여 9동의 건축물에 대한 보수와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과 괴산향토사연구회(회장 이춘택)는 동부리 고가의 보수정비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지난 2001년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완료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2년 고가 및 부지를 매입했으며 9월 응급 보수공사를 착공해 2003년 5월 담장을 정비한 뒤 수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싱그러운 여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지붕선이 고운 홍명희 생가(복원 전의 모습)
싱그러운 여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지붕선이 고운 홍명희 생가(복원 전의 모습)이성인
또 2002년 12월 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충북도로부터 민속자료 제14호로 지정 받았으며 2003년 인접 토지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군과 연구회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국고보조문화재보수사업예산을 신청한 상태이며 올 6월 부지내 토지를 매입하고 8월에 안채, 사랑채, 배면광채보수공사에 착공해 내년 6월 완료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올 9월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신청을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과 연구회의 설명대로라면 동부리 고가는 대문채, 중문채, 행랑채, 광채, 화장실 등 없어진 건물을 복원하고 보호구역내의 사유지 매입 후 편의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으로 보수정비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한편 괴산군은 동부리 고가의 보전 이유에 대해 5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순국 열사 금산군수 홍범식(1871-1910)의 생가이며 충북 최초의 괴산 만세 운동 유적지라는 점 그리고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 홍명희 생가이며 중요민속자료로 민족 건축사의 의미에서 보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명희 생가 언제 지어졌나
복원 작업 중 명문기와 출토돼 시기 추정 가능

▲ '辛酉 仲百金 日匠首 金'라고 쓰여진 망와는 고가가 지어진 시기나 중건된 때를 추정할 수 있다.

홍명희 생가는 언제 지어지고 중건됐나. '동부리 고가'로 불리는 홍명희 생가를 정비하는 중 명문기와가 나와 지어진 연도와 중건된 시기를 추정할 수 있어 관심이 되고 있다.

명문기와는 2점이 나왔는데, 수키와에는 '雍正八月 戊申四月'이라 써있다. 옹정 8년은 조선 영조 6년으로 1730년에 해당하고, 무신은 영조 4년으로 1728년에 해당해 2년의 차이가 있는데 '正戊申'이 맞는 것으로 추정하면 영조4년인 1728년에 창건 또는 중건되었다고 괴산군향토사연구회가 밝혔다.


또 망와에 쓰여진 '辛酉'(신유)년도는, 선조 이후 광해군 13년인 1621년, 숙종 7년인 1681년, 영조 17년인 1741년, 순조 1년인 1801년과 이듬해인 함풍(咸豊) 11년인 신유년 홍참판이 살았던 철종 12년(1861) 가운데 어느 때 중건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추론이 있다.

한편 괴산군지에 의하면 인산리(동부리) 고가는 선조(宣祖) 때 김정승(金政丞)이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현종(1835∼1849) 때 기병사(奇兵使)가 인수하여 살다가 철종(哲宗) 11년(1860)부터는 홍참판이 살았다고 되어 있다. / 이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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