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을 위해 기도하는 교사들이윤석
수능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10시. 인천대건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위한 미사가 열렸다. 학생·교사·학부모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미사는 수능을 하루 앞둔 고3 수험생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차분한 마음으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측이 준비했다.
미사에 참가한 고3 수험생 300여 명은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떨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김일호(19·인천대건고3)군은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내일 하루에 결정된다는 압박이 나를 짓누른다"고 조초해 하면서 "12년 동안 쌓아온 것이 많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수능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전유민(19·인천대건고3)군은 "후배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줘 고맙다.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좋은 결과 있기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했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고3 수험생 만큼이나 떨리는 사람들이 바로 교사들이다. 미사에 참가한 교사 10여 명은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비교적 차분한 자세로 기도에 임했다.
같은 학교 남은경 교사는 "내가 수능을 볼 때보다 더 떨린다"고 토로한 뒤 "제발 고3 수험생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곁에 있던 권영정 교사는 "수능은 인생의 전부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다"며 고3 수험생들이 긴장감을 풀고 수능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