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충북본부 괴산군지부 해산 결정

파업 당시 충북 최대 인원 135명 참여... 군, 관계자 27명 중징계

등록 2004.11.17 22:24수정 2004.11.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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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에서 최다 인원인 135명이 파업에 동참한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충북본부 괴산군 지부가 17일 노조활동 중단과 지부 해산을 결정했다.

전공노 괴산군지부 총파업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효배, 이하 비대위)는 17일 저녁 7시30분 대의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공노 괴산군지부가 파업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17일 오후 7시30분 해산을 결정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공노 괴산군지부가 파업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17일 오후 7시30분 해산을 결정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이성인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일체의 노동조합 활동을 중단한다. 지난 15일 총파업으로 군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면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선처를 부탁했다.

비대위는 노조를 해산하면서 공무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국민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과 파업으로 군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을 사과했다. 그리고 파업과 관련해 생긴 불신의 골을 없애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안고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괴산군은 지난 15일 오후 이번 파업과 관련해 전공노 괴산군지부 최영종 지부장, 장효배 부지부장, 신옥희 부지부장, 박종영 사무국장, 김진홍 대외협력부장 등 6명을 직위 해제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충북도 징계위원회에서도 이번 직위 해제된 6명에 대해 파면, 정직, 해임 등의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괴산군은 전체 135명의 파업 가담자 중 이들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충북도에 징계를 요청했다. 괴산군은 이와 함께 17일 인사 발령을 통해 이번 파업에 관련한 노조 임원과 대의원, 파업 수위가 높았던 것으로 판단하는 21명에 대해 직위 해제했다.

직위해제는 지방공무원법 제65조의 2(직위의 해제) 1항 "임용권자는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 제2호 "파면 해임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중인 자"의 규정에 따랐다.


한편 괴산군지부는 지난 달 27~28일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538명 중 90.5%인 487명이 참여해 77.9%인 419명이 총파업에 찬성했다. 반대는 11.9%인 64명, 기권은 9.5%인 51명. 또 15일 공식적으로 집계된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군청 실과소에는 393명 중 27.7%인 109명이고 일선 읍면은 전체 공무원 184명 중 14.1%인 26명으로 전체 공무원 577명 중 23.4%인 135명이다.

이같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보건소와 종합민원실 등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업무가 이루어져 민원인들이 특별히 겪은 불편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민들에게 죄송, 조합원 피해 최소화 기대"
장효배 전공노 괴산군지부 총파업관련비상대책위원장

▲ 비상대책위원회 장효배 위원장이 노조의 해산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합원들의 피해 최소화를 기대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전공노 괴산군지부 사무실에는 임원과 대의원 10여 명이 탁자를 두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해산이라는 급박스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분위기를 대변하듯 일부 대의원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괴산군지부는 15일의 파업 후 최영종 지부장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조합원의 징계 등 신분상의 불이익 규모가 커지자 총파업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부지부장인 장효배씨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합의 해산을 결정했다.

아래는 장효배 비대위 위원장(37)과의 일문일답.

-성명서를 내는 것은 전공노 충북지역본부 괴산군지부의 해산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깃발을 내린다는 것은 해산, 해체를 의미한다."

-왜 해산을 하는 것인가
"이번 파업은 중앙으로부터 지시 받아 시행하였으나 괴산군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불편만 끼쳤다. 또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35명의 징계를 앞두고 있어 자중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향후의 대책은 있는가
"없다. 깃발을 내렸다. 문 닫았다. 해산했는데 무슨 대책이 있는가."

-해산한다면 지금 징계와 관련한 일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아무래도 자중하고 군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또 우리 조합원들의 피해를 방관만 할 수는 없다. 징계를 최소화 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 참 봉사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해산 후의 조합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일(18일)부터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탈퇴서를 받을 것이다."

-괴산군의 파업 규모가 전국적으로도 큰 편에 속했다. 충북도내의 타시군 참여는 10여 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글세…."

-덧붙일 말이 있는가
"이번 파업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 이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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