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에 대한 열정, G.Fla

리쌍의 객원 보컬 정인, G.Fla로 다시 팬들과 만나다

등록 2004.11.18 14:28수정 2004.11.19 11:34
0
원고료로 응원
2002년 발매된 리쌍 1집은 팬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물론 길과 개리의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타이틀 곡인 'Rush'에서 들리는 낯선 여자 목소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 후 2집에서 역시 그녀의 목소리는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고 특히 리쌍의 스페셜 앨범에서 '사랑은'이란 곡으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얻었다.


리쌍의 객원 보컬로 더욱 알려지게 된 정인. 그녀의 정식 솔로 앨범이 발매되길 기대하는 많은 팬들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G.Fla라는 5인조 밴드를 이끌고 팬들을 만난다.

Groovy Flamingo. 그루브에 대한 열정이란 뜻의 팀 이름처럼 앨범은 펑키하면서도 소울의 냄새가 강한 음악을 하고 있다. 올해 크게 주목 받은 팀인 아소토 유니온이나 클래지콰이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펑키함을 보여준다.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여성 보컬인 정인의 힘이 크다. 블루스와 소울을 잘 소해해 낼 수 있을 법한 쇳소리가 조금 섞인 그녀의 목소리는 듣는 이를 묘한 감정에 빠지게 만든다.

G.Fla는 재즈아카데미 시절 만난 멤버들 - 보컬에 정인, 건반에 이궐, 드럼에 정수영, 베이스에 정희영, 기타에 김지인 - 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2000년 부터 함께 연습하며 크고 작은 무대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그 실력을 가다듬어 왔다. 그렇기에 그들의 1집은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

지난 16일 발매된 G.Fla의 1집은 그 기대를 전혀 저버리지 않는 앨범이다. 정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이며 듣는 이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입력이 있다.


a G.Fla 1집

G.Fla 1집 ⓒ 서울음반

게다가 G.Fla 1집은 그녀의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연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펑키한 곡들과 소울, 블루스 풍의 연주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 내고 특히 정인과의 목소리와 절묘한 하모니로 너무 튀어버릴 수 있는 정인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특히 타이틀곡 'Love story'는 영화 'Love story'에서의 음원을 샘플링해서 만든 곡으로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정결한 연주가 매력적인 화음을 이룬다.


그리고 어깨를 들썩일 수밖에 없는 드럼 비트와 '이 음악에 흠뻑 젖어'로 시작하는 '자연히'라는 곡은 G.Fla 1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해 준다. 펑키한 리듬 속에 전해져 오는 정인의 깊은 목소리는 뒤에 펼쳐질 G.Fla의 음악세계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사랑을 하고 싶어', '옥탑방' 같은 곡에서는 그루브감 속에서 애시드 재즈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 '우리, '원더풀' 같은 곡에서는 소울과 R&B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G.Fla 1집은 어느 한 곡 놓칠 곡이 없다. 그만큼 연주와 보컬이 훌륭하다. 게다가 박효신, 조PD, 박화요비 등의 노래를 프로듀싱한 윤재경과 리쌍의 '사랑은'을 편곡한 Y&J가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혔다.

매력적인 보컬과 그 보컬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는 깔끔한 연주를 보여주는 G.Fla.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밴드임에 틀림없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3. 3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