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걸은 지령"이라고 했다. 백두대간 설악의 멧부리박도
도시 집중화 현상의 해결 방안
며칠 전, 앞집 노씨네가 배추를 뽑아서 우리 집 김장용으로 10여 포기 보내왔다.
오늘 아내는 그 배추로 김장을 담근다고 이른 아침부터 부산했다. 이럴 때 점심 타령 하다가는 부부싸움하기 딱 알맞다. '눈치가 빠르면 절간에서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고 하는데, 부부생활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선수를 쳤다. 오늘 외식하자고. 어차피 주머닛돈이 쌈짓돈이 아닌가.
그러자 아내도 마침 방앗간에 고추 빻을 일도 있고, 황토염색 이불 주문받은 것도 택배로 보내야 한다면서 그러자고 했다. 부부가 장터마을로 가서 방앗간과 택배 집에 들른 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막 들고 있는데 손전화가 왔다.
베이징 따님 댁에 가 있는 선배로부터 온 전화였다. 선배는 나의 근황을 온라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내의 천연염색 작품에 대한 칭찬까지 아끼지 않았다.
나는 강원도 안흥 산골에 살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에 있는 동포, 뉴질랜드에 사는 처남, 캐나다에 사는 제자, 키르키즈스탄에 사는 동포들과도 서로 조금의 불편도 없이 전화나 메일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이런 지구촌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아직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구집중이 문제가 되고, 경상도네 전라도네 충청도네 하면서 여태 지역을 문제 삼고 있다. 정말 짜증나지 않을 수 없다. 전국토의 17%밖에 안 되는 수도권에 전인구의 40%가 몰려 살고 있다니, 이건 엄청 잘못된 기형의 가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