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폭포. 등산로에서 제일 먼저 보개되는 폭포지만 갈수기라 낙수가 적었다.정헌종
조용히 물 흐르는 소리를 듣자면 근심 걱정 희로애락이 함께 흘러가듯 느껴진다. 물 흐르는 소리가 귀에 익으면 이제 물새 우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삐리삐삐 우는 물새는 낙엽을 쓸어내는 바람소리와 함께 계곡 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화음이다.
물새 소리는 해가 지기 전에 일찌감치 서둘러서 사라진다. 물새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산행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안전하게 마을까지 내려올 수 있다.
보경사 청하계곡은 계절마다 사색이 뚜렷하다. 봄에는 삿갓나물, 곰취나물, 바위취 할 것 없고 가을에는 지천이 송이 밭이다. 여름엔 맑고 찬 계곡과 짙은 녹음이 우거지고 겨울이면 눈 덮인 계곡이 너무도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