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이라크 '재건'하고 있나?

4컷 만화를 통해 본 이라크 추가파병·파병연장

등록 2004.11.25 05:36수정 2004.11.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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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달을 맞이하고 있는 이라크 미군

부시의 재선과 함께 이라크 팔루자 대공습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라크 전황은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날로 전황이 악화되어 11월 들어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1백명을 넘었을 정도다.

미국은 국제적 비난과 많은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팔루자 대공세를 통해 이라크를 점령하려고 하지만, 저항은 이라크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포르투갈도 이라크 총선 이후 철군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이툰 부대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통점?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자이툰 후발대를 도둑 파병시키는 것도 모자라 파병 연장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제2의 베트남을 연상시키며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신문의 만평을 살펴 보았다.

11월 24일자 <광주매일> 만화(좌)와 11월 25일자 <강원도민일보> 만화(우)
11월 24일자 <광주매일> 만화(좌)와 11월 25일자 <강원도민일보> 만화(우)
먼저 <광주매일>은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을 최근 미국에서 북의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등 냉전적인 행보를 보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귀국과 대비시키고 있다.

최근 한반도는 부시의 재선과 더불어 호전적인 미국 네오콘들의 북한 정권교체 주장 등으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여기에 전 대통령까지 미국에 가서 냉전적인 발언으로 미국의 호전 세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을 두고 '안 와도 상관없는 노인네'라며 만화는 꼬집고 있다. 이 만화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자이툰 부대의 추가파병을 잘 대비시켰다.


'평화재건' 주장은 국민에 대한 우롱

11월 25일자 <전남일보> 만화
11월 25일자 <전남일보> 만화전남일보
'평화재건'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파병한 지 3달이 지나도록 3천6백여명의 우리 젊은이들은 사막의 모래 위에서 평화 재건은커녕 현지 경찰의 보호 아래 막사 짓고, 지뢰 제거하는 것이 전부였다. <강원도민일보>의 만화는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파병연장은 미군의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것

영국의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군이 최근 팔루자를 공격하며 민간인을 사살하고 심지어 병원까지 공격하는 등 학살 행위를 저질렀다고 한다. 많은 이라크 시민과 어린이가 미군 폭격과 포격 외에 저격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으며, 3개월짜리 영아를 비롯한 일가족 7명이 살해됐고, 미군측은 부상한 시민들의 반복된 구호 요청도 거부했다고 한다.

<전남일보> 만화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라크에서 자행되는 미군의 만행 앞에 '평화재건'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허구적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미군이 자행하는 전쟁 범죄에 왜 가담해야 하는가. 이라크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미군의 하수인으로 목숨을 걸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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