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을 두드리십시오!" 최 위원장 홈피 사이버시위

국회는 국보법 폐지안 상정 공방-인터넷에선 소리없는 전쟁

등록 2004.12.03 21:45수정 2004.12.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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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원장인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www.choiyh.com)
국회 법사위원장인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www.choiyh.com)최연희홈페이지
3일 국회 법사위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최연희 법사위원장 홈페이지에는 상정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이 사이버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 국회 법사위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최연희 법사위원장 홈페이지에는 상정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이 사이버시위를 벌이고 있다.최연희홈페이지

국보법 폐지안 법사위 상정을 놓고 여야가 격한 대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일 밤 현재 네티즌들이 최연희 법사위원장 홈페이지(www.choiyh.com)에서 사이버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몸싸움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최 위원장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검은리본'의 말머리를 달고 국보법 폐지안의 상정을 촉구하고 있다. 평소 이 게시판에는 하루 10개 미만의 게시물에 그쳤으나 이날은 밤 9시30분 현재 270개에 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으며 2~3분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최인환씨는 "한나라당이 얼마나 역사의 수레를 뒤로 돌리는 반민족적 반민주적 작태를 행하고 있는지 아냐"며 "제발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십시오, 법사위원장님의 이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김민선씨는 '최연희 대실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의와 양심의 편에 서십시오, 국민과 나라를 먼저 보십시오"라고 호소했으며, 김연희씨는 "폐지되어야하며 언젠간 폐지됩니다, 그런 구시대악법을 싸안고 가다가 한나라당 언젠간 쪽빡 찹니다, 시대의 흐름을 보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장명훈씨는 '근조한나라당'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의사봉을 두드려 주십시오,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는 역사의 죄악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동해시민'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국가보안법 폐지 안건을 무조건 상정해라, 안그러면 동해시민의 이름으로 응징하리라"라고 썼다. 최연희 위원장은 동해·삼척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에 사는 지역 유권자라는 김진성씨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지난 총선 강원도에서 경륜 있는 의원님의 탄생을 지켜보았던 저입니다. 최연희 의원님 정녕 역사의 심판이 두렵지 않습니까. 왜 이러십니까. 만악의 근원 국가보안법 하나때문에 역사 앞에 길이길이 기억될 죄인으로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가보안법 없어도 나라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수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국보법 폐기시키세요."


국가보안법 폐지입장의 네티즌들은 "법과 원칙을 저버린 최연희", "근조 최연희", "사망 한나라당", "근조 국가보안법", "의사봉을 두드리십시오",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의 제목을 달며 사이버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최연희 법사위 위원장(61)은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3선 의원으로 노태우 정권 시절 대통령 비서실 사정·민정비서관(1991년)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강원도당위원장과 사무부총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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