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하발언 난무한 보수단체 집회

[현장]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주최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

등록 2004.12.04 13:02수정 2004.12.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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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가 열렸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서 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서 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최종 : 4일 오후 7시10분]

'노무현 대통령' 비하·폄하 막말 난무..한나라·자민련 등 현직 정치인 참가


"애국시민 여러분! 노무현 정권은 친북 사회주의 정권으로 이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파괴할 자유를 김정일 집단에게 주려는 국보법 폐지와 언론의 입을 막아 노 정권을 비판 못하게 하는 신문규제법, 400만 학생들을 홍위병으로 양성할지 모르는 사학법 개악, 대한민국의 잘못만 파내려는 과거사법 등 열린우리당의 '4대 악법'을 저지해야 합니다…애국시민 여러분! 만세! 만세! 만세!"

겨울비가 내린 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개혁안'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주최의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 입에서 나온 말이다.

김동길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러본 일 한번도 없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가한 김동길 교수.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가한 김동길 교수.오마이뉴스 권우성
첫 시국연설에 나선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은 "만일 4대 악법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김대중씨가 김정일하고 합의한 6·15 공동선언이 노무현 정권에서 이뤄지는 단계"라며 "한미동맹이 금가고 깨지고 있어 (6·25전쟁에서) 낙동강까지 밀려나가 더 밀릴 게 없을 때처럼 한덩어리가 돼서 4대 악법을 결사적으로 막자"고 외쳤다.

이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비에 젖은 애국심과 나라를 생각하는 정신이 이 자리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노무현이 요즘 영국의 토니 블레어를 만나고 재미를 보고 있는데 이거(이날 집회)를 봐야 된다"고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시국연설을 시작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날 아침에 인터넷에 올렸다는 글이라면서 "노무현이란 사람이 대통령일 때 죽을 수는 없다"며 "나는 이제 나이도 많고 떠나야 될 때도 됐는데,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살다가 죽는 게 인간으로서 너무 억울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러 본 일이 한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정갑씨 "노무현 정권은 막말·깽판정치...반역음모 추진하고 있다"

시국연설에 앞서 사회자로부터 '우리의 지도라'라고 소개된 서정갑 반핵반김국민연대 운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행동하는 애국운동의 중심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는 열화와 같은 국민 염원을 받들어 '생활터전 파괴 4대악법 저지 전국민궐기대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서 운영위원장은 이어 "국가의 근간인 안보의 울타리, 교육의 기본, 언론의 자유, 국가의 정통성을 몽땅 파괴하고 김정일을 안방으로 불러들이게 될 4대악법 음모를 저지하는데 정파, 계층, 종교, 지역을 초월하여 전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노 정권은 반드시 천벌을 받게 될 국민의 원수 KBS, MBC 등 어용친북방송 개혁은 하지 않고 바른 말 하는 조선, 동아일보의 입을 막아 김정일과 노 정권 비판을 못하게 하려는 신문규제법도 추진하고 있다"고 서 운영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권내 공산주의자들은 사립학교를 사실상 인민위원회가 접수하여 400만 학생들을 홍위병으로 양성할지도 모르는 사학법 개악도 추진하고 있고 자기편 공산당의 만행을 덮어두고 대한민국의 잘못만 파내려는 과거사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정권은 막말정치, 깽판정치를 하고 막가는 노무현 정권내의 주사파출신 공산주의자들이 김정일에 나라를 갖다 바치는 반역음모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짓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우리의 생활 공동체를 내부해체해 김정일 정권을 불러들이겠다고 작심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자민련, 보수단체 집회 참석해 '4대 입법개혁안' 강력 반대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가한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한나라당 이규택, 김형오, 이재오 의원이 연단위에 앉아 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참가한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한나라당 이규택, 김형오, 이재오 의원이 연단위에 앉아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특히 이날 집회에는 한나라당과 자민련 소속 정치인이 동참해 여당의 '4대 입법개혁안'을 반대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 대표로 나왔다"며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오장육부가 뒤틀려 앉아있을 수 없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이 의원은 "노무현 정권 2년 동안 행복한 날이 없었고 단 두 사람, 남측의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두 사람이 나날이 행복한 것이 맞습니까"라고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또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안에 대해 "'4'가 '죽을 사'이고 '대'가 '대한민국', '입'이 '입구의 구'로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4대 망국법인줄 알아야 한다"며 "이를 국회에서 막아내겠다"고 외쳤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도 "요즘 정치와 경제, 교육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며 "야당보고 '색깔론'을 이야기한다고 문제삼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색깔"이라는 등 색깔론을 내놨다.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서울시청 광장에 수많은 시민들이 나라를 걱정해서 모인 훌륭한 광경을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우리 손으로 지켜내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의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으로 알려진 마이클 호러비트씨와 독일인 폴러첸씨, 김학원 자민련 대표를 연단으로 불러 세워 손을 잡고 "승리는 우리 것, 손을 맞잡고 나가자"라며 만세를 불렀다.

한편 서정갑 운영위원장은 지난 10월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구속된 신혜식(독립신문 대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변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구속된 뒤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신씨는 11일째 단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40분경 만세삼창으로 끝났다.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를 거쳐, 광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노 대통령 장인 비난' 영상물 상영 논란일 듯

이날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 참가자는 40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7000여명). 이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소형 태극기나 '4대 악법 저지', '국가보안법 사수', '박살내자 전교조', '사학법 개악결사저지' 등이 적힌 카드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우산을 든 채 행사에 참가했다.

무대 단상 한편에는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을 비롯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의원 및 김문수·이재오 의원, 김학원 자민련 대표 등 현직 정치인도 자리했다. 그 옆에는 대령연합회 소속 예비역 대령 30여명이 군복을 입은 채 한 손에 대형 태극기를 들고 집회가 끝날 때까지 비를 맞으며 줄을 맞춰 서있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30분경 참가자 일부가 '북한 인공기'를 꺼내 불태웠으며, 경찰이 제지하려들자 거세게 항의했다.

주최측은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 상공에 '대한민국 파괴하는 4대 악법 철회하라', '열린우리당은 사립학교법 개악안을 즉각 철회하라', '국보법 폐지 앞장서는 친북정권 타도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과 대형 풍선을 띄웠다.

또 '국보법 폐지는 김정일의 적화사업 대행이다', '신혜식 국민협의회 대변인을 즉각 석방하라', '민생불안 안보불안 노무현 정권은 각성하라', '북한정권이 주적이 아니라는 말이 왠 말이냐' 등의 현수막을 행사장 주변에 설치했다.

한편 주최측은 무대 인근에 대형 멀티비전 2대를 설치하고 본 행사 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 고 권오석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15분짜리 다규멘터리 '권오석 양민학살 사건'을 상영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에서 '내용검토' 결정을 받았으며 다음 주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 결국 미심의 상태에서 상영된 것으로 경찰은 물리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지만, 위법성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난 뒤 유족 대표라고 본인을 소개한 변재환씨는 "지난 50년간 이 사건을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며 "(정부는) 노무현 장인에 대한 재판 판결문과 감옥일지 등을 공개해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2시30분경 본 행사 전 사회자가 국민의례를 하겠다며 애국가를 부르기 앞서 '전우여 잘 자라'는 군가를 선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일부 참가자들이 "무슨 소리냐! 애국가를 먼저 불러라"고 외쳤지만 사회자 전권으로 군가 제창이 강행됐다. 하지만 반주음악이 준비되지 못해 '진짜 사나이'로 대체됐다. 시국연사 일부는 긴 분량의 연설로 참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진행자가 다급히 연설자 말을 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1신 : 4일 오후 1시10분]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 비오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에서 열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서 예비역 대령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4대 악법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서 예비역 대령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는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4대 입법개혁안'에 반대하는 '4대 악법 저지 범국민 궐기대회'를 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연다.

주최측은 집회 시작에 앞서 문화행사로 15분짜리 미니시사회를 열어 '권오석 양민학살 사건'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집회에는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김상철 전 서울시장, 김병관 서울시 재향군인회장,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학원 자민련 대표 등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들은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4대 입법개혁안에 반대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연설이 끝난 후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을지로 입구를 거쳐, 광교까지 가두행진을 벌인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4일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변인 신혜식(36)씨를 지난 10월에 열린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구속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에 대한 성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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