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프로젝트, 우린 학교에서 만들어가요!

교내 헬스 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아이들

등록 2004.12.08 14:55수정 2004.12.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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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몸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몸짱’이라는 말로 인기를 누리는 것이 많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특히 헬스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운동하는 아이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마냥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보다는 보다 체계적으로 자신의 몸을 가다듬고 만들어 가는데 보다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본교에서도 이런 점들을 감안해 올 초에 다양한 헬스 기구를 들여왔다. 체육 선생님이 주도해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보다 체계적으로 체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체력 단련장으로 달려간다. 필자도 가끔은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달리기나 아령을 한 적은 있었지만,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시간을 내어서 운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운동을 하러 가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헬스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지 물어 보기도 했다.

“당근이죠. 학교에서 하지 않으면 한 달에 얼마씩 내고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학교에 헬스 기구가 있으니까 짬짬이 시간을 내서 운동해도 효과가 꽤나 있습니다. 선생님도 같이 해 보세요.”

“언제 시간나면 선생님에게도 운동하는 방법 좀 가르쳐 주라.”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던지곤 교무실에 앉아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을 떠 올려 보았다. 운동이라곤 오직 운동장에서 공하나 가지고 열심히 뛰어 다니던 밖에 없기에, 요즈음 아이들처럼 조각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물론 그 시절에는 동네에서 헬스클럽을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운동도 돈이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대에 내가 너무 뒤떨어지지는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하고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비용을 들인다는 것이 그렇게 비교육적이라고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점심을 먹고 체력 단련장에서 가서 몇몇의 아이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a 러닝 머신을 이용해 달리는 아이

러닝 머신을 이용해 달리는 아이 ⓒ 서종훈

요즈음 TV 광고에서 하도 많이 봐서 눈에 익은 러닝머신을 타는 아이. 즐겁게 달리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a 아령을 들고 있는 아이들

아령을 들고 있는 아이들 ⓒ 서종훈

두 명이 서로 마주보며 아령을 들고 있는 모습이 꽤 다정해 보였다. 3학년이 1학년에게 아령을 가지고 운동하는 기본을 가르쳐 주고 있는 장면이다.

a 두 명의 아이가 바벨을 들고 있는 모습

두 명의 아이가 바벨을 들고 있는 모습 ⓒ 서종훈

두 아이가 역시 바벨을 들고 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즈를 취해 주었다. 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사람이 있어야 능률도 오르고 재미도 있다는 아이의 말이 제법 운동을 해 본 것 같은 말투였다.

a 조각같은 가슴을 목표로

조각같은 가슴을 목표로 ⓒ 서종훈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제법 폼을 잡아가며 운동하는 3학년이 눈에 띈다. 이 아이는 오랫동안 격투기나 태권도를 해 온 아이라 운동하는 모습이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제법 익숙해 보였다.

‘몸짱’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나마 이렇게 헬스 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모습이 유쾌하고 즐거워 보였다. 필자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아이들과 같이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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