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발산마을은 산과 해변과 하늘이 잘 어울리는 조망을 가지고 있다.정헌종
'발산'을 찾은 날은 바람이 불었다. 산 모통이를 돌아 마을 어귀로 들어서는데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해묵은 어망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을에 들어서니 바다는 짙푸른 하늘을 시샘이나 하는 듯 갈매기를 허공에 뿌리고 있었고 한적한 방파제는 출렁이는 파도만 부수고 있었다.
발산은 포항시 흥환리 북쪽, 포항시 대보면 대동배리 남쪽에 자리잡은 어촌마을이다. 마을의 전경은 봄이면 꽃과 향으로 어울리는 낮은 언덕배기와 청명한 바다와 하늘이 티없이 잘 교차해 있어 전망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발산이라는 지명이 말하듯이 봄이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골짜기 언덕배기 할 것 없이 꽃과 향기가 만발한다.
"봄에는 들꽃이, 7월엔 모감주 나무가 지천입니다. 모감주나무는 마을의 자랑이지요. 모감주나무가 천연기념물인 걸 알고 발산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봄엔 꽃이 만발하고 여름엔 피서객들이 만발한 꽃처럼 보이지요. 덕분에 횟감도 팔고 해서 소득도 좋은 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