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국보법 폐지, 우리당 간판 내려라"

부산에서도 국가보안법 폐지 1만인대회 열려

등록 2004.12.09 13:13수정 2004.12.09 17:32
0
원고료로 응원
a 참가자들이 일제히 레드카드를 들고 열린우리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있다.

참가자들이 일제히 레드카드를 들고 열린우리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있다. ⓒ 김보성

열린우리당 천정배 대표의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 유보 발언 이후 열린우리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서면에서도 시민들과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500여명이 모여 국가보안법폐지 1만인대회를 열고 분노의 목소리를 모아냈다.

a 부산의 1만인대회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부산의 1만인대회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 김보성

이날 1만인대회에는 행사 장소인 네거리가 가득 차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부산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집회에는 열린우리당 당원과 서울에서 내려온 김원웅 의원까지 참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집회에서 대회사를 맡은 국가보안법폐지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원형은 목사는 "56년간 适傷“?고통을 안겨 준 국가보안법을 이제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보내 버려야 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국보법 폐지시키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a 부산 쥬디스 태화 네거리 앞을 가득 메운 부산시민들

부산 쥬디스 태화 네거리 앞을 가득 메운 부산시민들 ⓒ 김보성

이후 남산놀이마당의 대북 공연이 선보이고 통일시대 젊은벗의 패러디 공연, 영산마루의 난타 공연, 부산민청 노래패의 노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모두 "폐지! 국가보안법"이라는 카드를 들고 "국보법 폐지 유보 열린우리당 규탄한다" "국가보안법 당장 폐지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a 이날은 열린우리당의 당원들도 상당수 참가 지도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이날은 열린우리당의 당원들도 상당수 참가 지도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 김보성

국회 앞 단식농성단으로 참여했다는 임영순씨는 단식농성단 경과 보고를 하고 "이 추운 겨울 국회 앞 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단식하고 있는지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또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의 윤준호(37) 청년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라와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산이 높으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믿고 더 열심히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도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a 열린우리당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는 김기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부지부장

열린우리당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는 김기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부지부장 ⓒ 김보성

국회 앞에서 34일째 단식했던 전위봉 부경총련 의장은 "오늘 밤 열린우리당 앞에서 노숙단식을 하고 있을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 무대 앞에 자리하고 있던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 당원들에게 "생색내기용으로 자리하기보다는 국회와 열린우리당 당사 앞 현장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면서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김기태 부산시당 부지부장은 "개혁을 입으로 할 것 같으며 하루에도 백번도 더 개혁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할거라면 개혁을 기치로 내거는 정당이라는 간판을 내려라"며 분노했다. 또한 "지금 국민들은 노숙농성이다, 단식이다, 삭발이다 투쟁하고 있는데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개혁 열망에 대못만 박고 있다"며 "국가보안법 폐지 유보방침을 당장 철회하고 올해 내에 폐지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a "국보법 폐지 연내 유보 철회하고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는 부산의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뜨겁다!

"국보법 폐지 연내 유보 철회하고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는 부산의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뜨겁다! ⓒ 김보성

연이은 분노와 규탄 발언 이후 참가자들은 "부산에서부터 국가보안법 폐지하자" "민주, 인권, 통일시대 국가보안법 폐지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후 노래극단 희망새의 노래공연과 풍물패 소리결의 대동놀이가 이어지면서 1만인대회는 막을 내렸다.

"올해 들어 가장 추워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서면으로 모여든 시민들을 보면서 부산에서 가장 뜨겁게 국가보안법 폐지, 열린우리당 규탄 투쟁을 벌여가겠다"며 국가보안법폐지 부산시민연대 김성일 상황실장은 오늘 1만인대회의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진행된 폐지마당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매일 8시 국가보안법 끝장마당을 열기로 했다. 오는 11일 오후 4시 서면에서는 열린우리당규탄과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부산시민대회(가안)가 열릴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을 쫓는 보도, 중심이 있는 기사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2. 2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3. 3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4. 4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5. 5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