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의 미스터리

넓이가 비슷한 두 건물과 두 연못

등록 2004.12.09 21:31수정 2004.12.10 14:03
0
원고료로 응원
a 소쇄원 안내도

소쇄원 안내도 ⓒ 서정일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양산보가 지었다는 소쇄원이 있다.

조선 중기의 별서 정원으로 계곡의 굴곡진 경사면을 따라 만든 건축물들은 하나의 소우주를 보는 듯하다.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어우러진 모습으로 생활 속 작품으로 남아있는 소쇄원.


a 광풍각 제월당

광풍각 제월당 ⓒ 서정일

보면 볼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신비로운 소쇄원엔 광풍각과 제월당이라는 건물과 넓이가 거의 같은 두 연못이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다.(안내도 참조)

계곡의 좌측에 자리하고 있는 두 건물의 넓이는 각각 27.39㎡(광풍각), 19.5㎡(제월당)며 계곡의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 두 연못의 넓이는 각각 26㎡(큰 연못), 16㎡(작은연못)다.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자연 변형 혹은 복구와 관련한 인위적인 변형을 감안한다면 계곡을 사이에 두고 건물과 연못의 면적은 쌍둥이라 해도 될 만큼 비슷하다.

a 큰 연못

큰 연못 ⓒ 서정일

위치도 면적이 같은 것끼리 대칭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작은 면적인 제월당과 마주보는 작은 연못, 큰 면적인 광풍각과 마주보는 큰 연못. 참으로 아리송한 배치다.

"왜 그렇게 만들어 놓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크기와 배치가 매우 비슷하네요."

문화재를 연구하고 있는 담양군 문화재 위원 윤재득씨조차 그 크기와 배치에 관해 의아해 했다. 사실 시대가 지난 지금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기에 만든 이의 뜻을 헤아릴 길은 없다. 그리고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구조가 너무 신기하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소쇄원의 구조.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대학원생이 흘리 듯 남긴 "저 건물 두 개와 저 연못 두 개의 크기가 같다네요"라는 말이 실마리가 되어 알아 본 면적에 관한 의문점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만 남게 되었다.

a 작은 연못

작은 연못 ⓒ 서정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5. 5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