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는 이주노동자김진희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추운 날씨도 잊은 채 차가운 바닥에 쪼그려 앉아 "단속추방 박살내고 노동비자 쟁취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간다운 삶을 살기 원하는 이주노동자의 간절한 희망을 표현했다.
이어 서성연 평등노조이주지부 사무국장의 경과보고가 시작됐다. 서 사무국장은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의 이주관련 단체들, 학생들은 380여일 동안 강제추방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전면합법화를 위해 차가운 바닥에서 천막농성을 했다"고 회고하며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동물처럼 끌려가는 이들을 위해 아무리 추워도 정당한 권리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아느와르 평등이주지부위원장(농성단 대표)은 "94년 산업연수생제도를 실시한 이후 불법 체류자가 계속 늘어났다"며 "그러나 1년 넘게 투쟁해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정부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느와르 대표가 "우리는 반한(反韓) 단체가 아니라 이 땅에서 당당하게 일하고 싶은 노동자"라고 외치자 곳곳에서 박수소리가 나왔다.
이후 '이주노동자 전국투쟁단' 이름으로 투쟁기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김혁 농성단 상황실장은 "전국적으로 이주노동자의 농성연대를 꾸리겠다"면서 "사무실도 얻고, 이주노동자들이 현장에 정착할 때 지원하는 투쟁기금으로 쓰겠다"고 활용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