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희 씨는 요즘 자신은 굶고 있으면서도 사람들만 만나면 '빵공장'과 '북녘어린이들이 빵 먹는 얘기'에 열심이다.이민우
"매달 5천원이면 북녘어린이들에게 빵을 지속적으로 먹일 수 있습니다. 2005년 3월이면 평양에 빵공장이 생산을 시작하거든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을 8일째 진행 중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약칭 겨레하나) 손미희 기획실장을 만났다.
손미희씨는 요즘 자신은 굶고 있으면서도 사람들만 만나면 '빵공장'과 '북녘어린이들이 빵 먹는 얘기'에 열심이다.
"겨레하나 여성위원회에서 통일을 위해 여성이 어떻게 기여할 건지 고민하던 중 북녘어린이들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북녘어린이들한테 자전거를 보내 통학에 도움을 주자는 제안도 있었단다. 하지만 면밀한 검토 끝에 '한 가정 자전거 1대 보내기'는 실행되지 않았다.
"빵공장엔 어려움 함께 극복하자는 염원 담겨"
"자전거 보내기는 일회성 사업이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한번 돕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염원이 담긴 일을 찾다보니 빵공장 건립으로 뜻이 모아진 거죠."
겨레하나는 지난 7월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대표단 방북 때 '빵공장 건립'을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그 후 지난 9월 22일 대표단이 방북해 사업추진 '의향서'를 작성했고, 지난 달 24일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서 북측은 공장 부지와 건물, 인력을 보장하고, 남측에선 빵 생산에 필요한 기계설비와 재료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빵은 내년 3월부터 생산할 예정이거든요. 북측에선 이미 공장 부지와 건물을 마련해 놓은 상태고요."
평양에 설립될 빵공장엔 하루 1만개, 월 3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며, 2005년 3월 8일부터 빵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공장 설립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지속적인 빵 생산을 위해선 빵기계 구입비 외에도 매달 3천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기업 후원보단 5천원 인정 더 뜻 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