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한미관계 위해 꾸준히 투쟁”

[현장]14일 오후 진행된 제63차 반미연대집회

등록 2004.12.15 00:31수정 2004.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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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연대집회 참가자들은 더욱 힘찬 반미 투쟁으로 2005년에 자주, 평화,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
반미연대집회 참가자들은 더욱 힘찬 반미 투쟁으로 2005년에 자주, 평화,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이민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팽성대책위 등 사회단체 대표와 회원들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근처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63차 반미연대집회를 열고 "호혜평등한 한미관계 수립을 위해 꾸준히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호혜평등한 한미관계 수립 위해 꾸준히 투쟁"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제63차 반미연대집회 결의문'을 채택해 "미국은 자신의 선제공격전략을 원활히 구사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재배치하고,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성격을 전화시키고 있다"며 "주한미군의 역할확대와 한미동맹의 퇴행적 전화 기도에 맞서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무고한 이라크 민중에 대한 참혹한 학살과 고문 만행,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투 등을 볼 때 이미 이라크 전쟁은 실패한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민중 학살과 강점, 한국군 파병 철회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사회를 본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용산미군기지 이전비용 부담 반대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등 한 해 동안 진행된 반미연대집회를 돌아보기 위한 자리"라고 집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종일 사무처장은 "몸이 많이 편찮으신데도 이 자리에 오시면 씻은 듯 몸이 괜찮아지시는 분의 말씀을 듣자"며 문정현 신부를 소개했다.

"광화문 열린공원은 옛 경시청이 있던 자리"


문정현 신부는 "최근엔 국보법과 파병반대 등 다양한 투쟁으로 여의도와 평택, 광화문 어디로 가야할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이를 악물고 서로 격려하며 힘 모아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문정현 신부는 "최근엔 국보법과 파병반대 등 다양한 투쟁으로 여의도와 평택, 광화문 어디로 가야할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이를 악물고 서로 격려하며 힘 모아 투쟁하자"고 강조했다.이민우
개회사를 맡은 문정현 신부는 "이 광화문 열린공원은 만감이 교차하는 장소인데, 예전에 경시청이 있던 자리가 바로 이곳"이라고 지적한 뒤 "수많은 애국지사와 민주인사들이 죽어나간 자리가 이젠 민족자주를 위한 투쟁이 장이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옛 경시청 자리라서 그런지 경찰들은 우리가 여기에 모이기만 하면 진압을 해 아수라장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반미자주화는 안 됐어도 이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며 농성할 수 있게 된 것만해도 해방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박수)


문정현 신부는 "최근엔 국보법과 파병반대 등 다양한 투쟁으로 여의도와 평택, 광화문 어디로 가야할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이를 악물고 서로 격려하며 힘 모아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스토리 사격장(경기 파주시) 부지 내 문화유산 보호운동을 진행하는 문화유산연대의 김성한 사무처장은 "우리 땅 구석구석에 문화유산이 없는 곳이 없지만 미군기지와 대사관 근처엔 유난히 더 많다"며 "미군측은 문화재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실시해야 할 문화재 지표조사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사격장 확장공사를 시행했다"고 성토했다.

김성한 사무처장은 또 "사격장 안에서 3기의 고려 초기 것으로 보이는 고분을 발견해 문화재청에 신고했다"며 우여곡절 끝에 기지 공사 하다 발굴한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규정한 합의서가 마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군 범죄 건수는 늘고, 재판 행사율 높아져

이어 한해 동안 발생한 미군 범죄와 관련해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고유경 간사의 현장보고가 이어졌다.

고유경 간사는 "올 해 상반기 발생한 미군 범죄 건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지적한 뒤 "다행히 예전엔 1%대에 머물렀던 한국 정부의 재판권 행사율이 2002년 장갑차 사건 이후 19%정도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이 비록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항의와 실천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고유경 간사는 또 "미군들은 범죄를 저지른 뒤 전혀 수사에 협조를 안 하고도 곧 풀려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정도"라며 "한국경찰도 이런 상황에 길들여져 아예 수사를 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간사는 이 예로 지난 4월 신촌에서 발생한 박흥식씨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들었다.

"2005년엔 자주, 평화, 통일의 전기 마련하자"

한편 이날 집회에는 민가협의 임기란 고문과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 민중연대 정광훈 의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80여명이 참가해 더욱 힘찬 반미 투쟁으로 2005년에 자주, 평화,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

반미연대집회는 지난 1999년 10월에 노근리 양민학살 진상규명 집회를 시작으로 그 뒤 매월 두 번째 화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동안 반미연대집회는 매향리 미군 폭격장 폐쇄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비롯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용산협정 반대 등 불평등한 한미관계 개선과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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