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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 이선미
춘천시민광장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연 지 1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동안 춘천시 후평동에 자그마한 도서관을 만들고 아이들과 책도 읽고 구연동화도 하고 그랬는데 이 작은 동네에 경사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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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기어린이도서관 ⓒ 이선미
바로 꾸러기어린이도서관과 인근 등대교회가 함께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도서관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는 30대 초반 젊은 전도사님 내외가 살고 계십니다. 전도사님은 몇 개월 전 도서관에 찾아오셔서 '교회는 주일을 제외하고 주중에는 지역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곧이어 꾸러기도서관과 후평동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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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진이의 마지막 별장식을 하는 사진입니다. ⓒ 이선미
한달에 걸쳐 후원금을 모으고 손수 원자재를 사서 전기 온돌이며, 도배며, 자원활동가 분들을 모아서 하나하나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교회 내부공사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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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공사할 때 사진입니다. ⓒ 이선미
그리고 드디어 12월 16일.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그날이 된 것이지요.
서로 어색한 분위기에서 자기 소개를 하고는 트리만들기를 했습니다. 조용하던 아이들이 트리를 꾸미면서 형, 동생하며 서로 친해져서 트리에 다는 구슬로 볼링을 하지 않나 저마다 난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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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리스 만드는 사진입니다. ⓒ 이선미
진욱이는 유난히 트리를 장식하는 줄에 관심을 갖더니 아예 트리를 장식줄로 꽁꽁 묶이게 해놓았습니다. 가장 형인 6학년 용진이는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들이 장난치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는 혼자서 계속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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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만났을 때 다들 어색해서 책만 보고 있었답니다. ⓒ 이선미
제법 소녀티가 나는 아라는 전도사님 사모님과 문에 달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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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트리예요. ⓒ 이선미
마지막으로 저마다 자기 꿈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라는 의상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하고 승현이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말썽꾸러기 진규는 경찰관이 돼 친동생인 동일이를 체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의 웃음을 샀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의 개구진 모습을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나는군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면서 우리 꾸러기 공부방을 꼭 '구들장 뜨끈뜨끈한 제2의 안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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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 이선미
춘천시 후평동 어린이들의 미리크리스마스!
어때요, 행복해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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