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이름을 '발목당'으로"

전교조 부산지부 '사립학교법개정 반대 한나라당 규탄 집회'

등록 2004.12.18 00:19수정 2004.12.20 16:52
0
원고료로 응원
"우리가 불법 기습시위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집회를 열 수 있습니까?"

17일 오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 30여 명의 조합원들은 '사립학교법개정 반대하는 한나라당 규탄집회'를 갖기 위해 한나라당 부산시당에 도착하자마자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 시위관리차량을 비롯한 경찰병력이 집회 장소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사 앞에 주차된 시위관리차량 두 대는 건너편에서 집회를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려놓았고, 병력들도 당사 입구 옆 은행까지 너무나 위압적인 모습으로 배열된 상태였다. 항의 끝에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가고 은행까지 뻗은 병력이 자리를 비워주긴 했지만 그 병력들은 당사 입구를 더욱 두껍게 감쌌다.

공간이 마련되자 조합원들은 "지난 7일 교육상임위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상정되었지만 한나라당은 회의를 지연시키며 개정의사를 보이지 않는다"라며 한나라당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김진덕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한나라당이 시대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계속 개혁에 발목만 잡는다면 앞으로 절대 집권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고호석 2005년 부산지부장 당선자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국회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을 찬성한다"라며 "지금 개정안도 더 손보자는 요구가 많은데 한나라당은 최소한의 개혁의지도 보여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한 조합원은 "90% 이상을 국고에서 지원받는 사립학교 예산을 자기사유재산인냥 전횡하는 사학재단, 그 재단을 옹호하는 한나라당은 누구를 위한 정당이냐"라며 "한나라당의 새이름을 개혁을 무조건 반대하고 발목만 잡는 '발목당'으로 바꿔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집회 장소를 둘러싼 시위관리차량과 경찰병력
집회 장소를 둘러싼 시위관리차량과 경찰병력김수원

맞은편 거리에서는 시위관리차량 때문에 집회를 전혀 볼 수 없다.
맞은편 거리에서는 시위관리차량 때문에 집회를 전혀 볼 수 없다.김수원

항의 끝에 차량 두 대 중 한 대가 빠져나갔지만
항의 끝에 차량 두 대 중 한 대가 빠져나갔지만김수원

당사 앞은 더욱 두꺼운 '과잉보호막'이 형성되었다.
당사 앞은 더욱 두꺼운 '과잉보호막'이 형성되었다.김수원

조합원들은 병력이 빠진 자리에 현수막을 걸었다.
조합원들은 병력이 빠진 자리에 현수막을 걸었다.김수원

집회를 마무리할 때쯤 경찰측은 집회신고 시간을 초과했다며 확성기로 집회를 빨리 끝내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무리할 때쯤 경찰측은 집회신고 시간을 초과했다며 확성기로 집회를 빨리 끝내라고 독촉하기도 했다.김수원

한 조합원은 "한나라당 새이름을 개혁에 발목잡는 '발목당'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한나라당 새이름을 개혁에 발목잡는 '발목당'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김수원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3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4. 4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5. 5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