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다, 우리는 다 다르다!

부산 도시속작은학교 '제4회 우다다 예술제'

등록 2004.12.19 22:11수정 2004.12.20 10:32
0
원고료로 응원
"관객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당놀이 공연처럼 객석과 무대가 맞닿아 있는 부산 민주공원 작은방(소극장). 18일 오후 부산 도시속작은학교(작은학교) 학생회가 준비한 '제4회 우다다 예술제'가 열렸다.

2학기부터 나이, 성 등과 상관없이 꾸려져 각각의 차이를 극복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기 위해 만든 '담쟁이반', '두달반', '텔레토비반'이 한 달 동안 이번 예술제를 준비했다.

공연 진행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 서서 관람하거나 공연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무대 공간을 점거해야 했다. 그야말로 초만원을 이뤘다.

공연 전 우다다 요가반이 꽉 찬 관객들의 몸을 풀어주기 위해 나섰다. 눈을 쓸어내리고 코를 비비고 손뼉을 치며 관객들의 몸을 관람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었다.

a 공연장 입구에는 아이들이 수업 중에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공연장 입구에는 아이들이 수업 중에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 김수원


a 학생들의 수화공연 '너의 곁으로'

학생들의 수화공연 '너의 곁으로' ⓒ 김수원


a 작은학교 3년차 이한(16) 학생의 노련한 하모니카와 함께 한 동화구연.

작은학교 3년차 이한(16) 학생의 노련한 하모니카와 함께 한 동화구연. ⓒ 김수원


a 올해 작은학교 이슈를 전하는 '우다다 늬우스~'

올해 작은학교 이슈를 전하는 '우다다 늬우스~' ⓒ 김수원


a 경남 합천 '우다다 농장'에서 봄에는 모판을 나르고 가을에는 딸기를 심었다.

경남 합천 '우다다 농장'에서 봄에는 모판을 나르고 가을에는 딸기를 심었다. ⓒ 김수원


a '제2회 우다다배 장기대회' 속 긴장과 열기를 인간장기로 재연.

'제2회 우다다배 장기대회' 속 긴장과 열기를 인간장기로 재연. ⓒ 김수원


a 이제 웬만한 무대는 떨리지도 않는 듯 열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통기타반.

이제 웬만한 무대는 떨리지도 않는 듯 열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통기타반. ⓒ 김수원


a '담쟁이반'은 집, 학교, 학원에서 '나'는 없고 '꼭두각시' 인생을 사는 요즘 아이들을 연극으로 표현했다.

'담쟁이반'은 집, 학교, 학원에서 '나'는 없고 '꼭두각시' 인생을 사는 요즘 아이들을 연극으로 표현했다. ⓒ 김수원


a 택견대회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는 택견반의 '바람의 파이터'

택견대회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는 택견반의 '바람의 파이터' ⓒ 김수원


a 마술을 선보인 슬지(16)는 공연 도중 만든 스카프를 즉석에서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마술을 선보인 슬지(16)는 공연 도중 만든 스카프를 즉석에서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 김수원


중퇴 청소년, '학교'를 나와 '학교'에 갔다
이번 예술제 총연출을 맡은 신유림 학생을 만나

▲ 신유림 학생
ⓒ김수원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에 있는 부산 도시속작은학교(대표 김복남.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본부 사무국장)는 2001년에 만들어진 도시형 대안학교다.

부산·경남 만 13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 20여명이 모인 이 학교는 2년 4학기간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가 학생보다 많다. 자원봉사교사만 학생 수의 2배가 넘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화, 포크아트, 통기타, 택견 등 독특한 수업 외에도 '아름다운 도전', '프로를 찾아서', '우다다 농장', '보따리 짊어지고 세상과 악수하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예술제 총연출을 맡은 신유림(18) 학생은 긴 방황 끝에 한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이 학교로 오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나의 이야기'라는 고백을 통해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신유림 학생은 "작은학교에는 때리는 선생님도 없고 순수한 아이들과 좋은 선생님만 있다"며 "공연은 연습이 무척 힘들긴 했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까 너무 열심히 해 준 아이들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작은학교 활동에 대해 "지난 10월 교실밖 수업 중 '낙동강에는 오리알이 있을까?'란 낙동강 탐사 프로젝트가 있었다"며 "우리끼리 직접 낙동강의 구조물, 생태, 역사,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낙동강의 소중함을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김수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4. 4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