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발생기를 항상 사용해야 하는 김형자씨는 전기세가 가장 걱정이다.황원판
"아무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요…."
하지만 계속된 질문에 김씨는 다음과 같이 현실적 어려움을 말했다.
"바람이 불면 지붕이 날아 갈까 봐 걱정입니다. 집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산소 발생기를 사용하는 관계로 전기세가 많이 나와 걱정입니다. 산소 발생기를 한 달 동안 쓰면 전기를 300킬로와트 정도 쓰는데, 일반 전기세와 합하면 누진세가 적용되어 20만원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겨울에 쓸 기름이 좀 많이 있었으면…"
이어서 옆에 서있던 정경주씨도 다음과 같이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겨울에 쓸 수 있는 기름이 좀 많이 있었으면 제일 좋겠네요. 국민기초생활 수급과 복십자 선교회에서 도와 주는 생활비로 잘 살아가고 있지만,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을 내고나면 아무리 추워도 낮에는 보일러를 땔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결핵 환자들은 '따뜻한 곳에서 지내며,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한겨울 추위에 떨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있어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스스로 땀흘리며 살아가는 자활을 꿈꾸며
이 수양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크리스마스·새해 소망이 있다. 그것은 "하루 빨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도움을 받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이다. 또, 수양관을 예전처럼 다시 지어 흩어져 있는 동료들이 모두 함께 모여 땅을 일구며 스스로 살아가는 '자활'이 그들의 소중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