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우리에게는 자금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정호갑
세계문화유산 입장료 인상에 대한 반대 이유 여섯 가지
하지만 <신경보(新京報)>에서는 12월 2일부터 8일까지 6회에 걸쳐 사설을 통해 입장료 인상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첫째, 값비싼 입장권이 세계 유적지의 가치를 대변할 수 없다. 문화유산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은 문화·지식 자원이어야 하고 기본 속성은 사회 교육, 역사 근거, 연구 대상, 감정 등이다. 문화 유적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해하고 체험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지 입장료 인상으로 그 가치를 매겨서는 안 된다.
둘째, 세계문화유산 보호 예산의 큰 허점을 누가 밝혀 줄 것인가? 2008년까지 6곳 세계문화유산의 수리 및 보호 예산은 30억위엔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예산의 문제점에 대해서 관련 부분의 자세한 보고를 증거로 하지 않았고, 이번 청문회를 통해 전문가들이 결정한 입장료 조정 방안에 대해 충분한 근거도 들지 않았다.
셋째, 세계문화유산의 입장료는 경제 성장에 따라 인하되어야 한다. 중국 경제가 요즘 들어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재정 수입도 적지 않다. 수입이 많을수록 국가는 부족액을 충분히 공금으로 보충할 수 있고, 입장료도 내릴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있어서는 안 된다.
넷째, 세계문화유산 입장료는 어떻게 정해야 하나? 세계문화유산은 이름 그대로 중국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국가의 경제 발전은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투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국민 소득과 일정 비율로 연결 지어 입장료를 조정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보호 예산이 늘어남에 따라 입장료를 점차 낮춰나가는 것이다.
다섯째, 청문회의 의견은 왜 국민들의 뜻과 다른가? <인민일보>를 비롯해 각종 언론과 인터넷에 반대 여론이 심각하게 일고 있다.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95%가 입장료 인상에 대해 반대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청문회에 참가한 21명 전문가의 의견이다.
여섯째, 공공자원의 입장료 인상은 재고되어야 한다. 희소성을 띠는 시장 자원에 있어서 가격 인상은 효과적인 선택이지만 공공자원에 있어서 과연 최선의 선택인지 의문이다. 시민들이 공공자원을 정부에 위탁한 것은 정부에게 시장가치를 따져가며 이익을 챙기라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사회복지를 늘리라는 차원에서다.
세계문화유산 입장료 상승에 대한 변호
이러한 반대의 사설을 6회에 걸쳐 내자 북경에 살고 있는 한 회사원인 대진(大秦) 씨는 세계문화유산 입장료 인상에 대해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최근 발표된 사설에서 세계문화유산 입장료 조정의 합리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사설에서 말한 논리대로라면 입장료는 오히려 하향 조정이 되어야 타당하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은 자체의 희귀성, 복제 불가, 재생 불가능과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을 누리고 보호할 권리는 현대인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있기에 완전하게 물려주어야 한다. 현재 연 평균 이화원에 입장하는 사람은 약 6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청나라 시대 때의 수백 배에 달한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입장료 상승으로 인해 관광객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다. 이는 입장료 상승이 보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증거다. 물론 관련측은 저소득층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은 무엇보다 완전하게 영구적으로 이용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