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학내 종교의 자유문제를 제기한 강의석군(오른쪽)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와 청소년 인권문제와 관련해서 간담회를 가졌다.오마이뉴스 권우성
21일 청소년 인권운동가를 손님으로 맞은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신 "우리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오후 1시 김 대표는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대표실에서 학교 종교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대광고 강의석씨 등 청소년 5명을 면담했다. 노현성 인천외고 학생대책위원장, 신정현 18세 선거권 낮추기 공동연대 대표, 박상호 학생회 법제화 운동본부장, 신정보람· 이혜정 국가보안법 폐지 골든벨 공동우승자 등도 당사를 찾아 김 대표를 만났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의 '2004년 청소년 5대 인권운동 토론회'의 패널들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이 '세상을 바꾸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데, 여러분의 활동이 우리 당의 정신에 맞는 것 아니겠냐"며 "세상을 함께 바꿀 주역을 만나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청소년 운동가들이 민주노동당에 바라는 점을 관심있게 질문했다.
노현성씨는 "일(인천외고 투쟁)을 하기 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해보니 사회에 바꿀 게 많더라"며 "민주노동당과 성향이 맞고, (교육위 소속) 최순영 의원님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을 상대했던 강의석씨는 "워낙 (기사) 쓰는 사람 마음대로 쓴다"며 "요즘엔 정치에 관련된 말은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의 질문은 강의석씨와 노현성씨에게 집중됐는데, 다른 청소년들은 이미 평당원이기 때문이다. 당원인 이혜정씨와 신정보람씨는 "지난 골든벨 대회에서 (우승해서) 홍세화 선생님이 안아주셨다"고 자랑스러워했고, 신장식 비서실장이 브라질 대선 당시 룰라 후보를 만났다는 일화를 들으며 "우와"라고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원인 박상호씨는 "민주노동당 하면 무조건 빨갱이라고 보는 친구들이 많다"며 "고등학생에게도 당을 홍보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