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정미란 단원이 천막농성장을 지켜내고 있는 모습.김용한
정미란 단원은 "나 하나만의 문제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후배들 그리고 진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지역의 언론마저도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구시립예술단과 해고된 단원간에 갈등은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오디션 문제에 대해 국악계 원로마저 대구시에 개선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은 채 한 해를 넘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구시립예술단 관계자와 박아무개 단장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심사위원까지 모셔와 심사를 했는데 어떻게 부정이 개입할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대구시는 자체 조사 결과 "오디션에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문제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심사와 판결만을 남겨놓은 채 계류 중에 있다. 따라서 오는 12월 28일 치러질 중노위 심문회를 통해 이 문제가 어떤 해결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고 당시, 단원들은 한결같이 '부당해고'라며 시립예술단 사무국에 구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수차례 면담과 절충점을 찾고자 노력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노동자들은 1년이 되도록 문제가 장기화되자 지난달 22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천막을 쳐놓은 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 돌입했고, 현재는 중노위 판결 전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해고단원들은 자신들의 해고 사유가 부당하다면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심사를 청구했으나 지노위 판결은 물적 증거자료가 없다는 이유와 여러 정황을 들어 대구시립예술단의 손을 들어준 것(기각)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