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위는 22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창립15주년 기념식과 제10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을 가졌다이민우
불교인권위원회(아래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진관스님, 지원스님)가 주최한 제10회 불교인권상을 정수일씨(전 단국대 교수)와 군대에서 의문사한 고 허원근씨(아버지 허영춘씨가 대신 수상)가 수상했다.
22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교인권위 창립 15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와 민가협 임기란 고문 등 각계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 인사말을 맡은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한상범 위원장은 "뜻 깊은 귀한 상을 받으시는 두 분께 축하 말씀드린다"며 "암울했던 시절 먼저 간 청년들, 한창 일할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 이름 없는 분들의 덕택에 오늘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사회부장 지원 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정수일 선생과 고 허원근 군에게 위로와 왕생의 뜻을 전한다"며 "인권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이자 민주사회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또 "15년간 묵묵히 일해 온 불교인권위는 사회의 등불 역할을 더욱 정진해 달라"고 당부한 뒤, "정수일 선생은 뜨거운 민족애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길 기원하며, 고 허원근 군은 용서와 화해의 상징으로 길이길이 기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홍근수 상임대표는 "정수일 교수님은 깐수라고 알려진 간첩으로 통했던 사람"이라며 "불교인권위가 우리 사회가 상을 줄 수 없는 분들을 찾아 상을 주는 일을 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근수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에선 민족운동과 민주운동이 좌경용공과 빨갱이로 비방받고 있는데, 이런 일을 하신 분들의 희생으로 민족의 평화와 세계평화가 실현될 수 있다"며 "비방에 구애받지 말고 간첩이 되건, 빨갱이가 되건 용기 있게 일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정수일씨와 고 허원근씨를 대신한 허영춘씨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