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도통합 주장은 소지역이기주의"

전남도청이전토론회, 광주ㆍ전남통합 입법청원 비판

등록 2004.12.23 21:20수정 2004.12.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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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ㆍ전남통합 주장은 특정지역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비상식적 논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목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전남도청이전본부에서 개최한 '전남도청 이전에 대비한 자치단체와 시민운동의 역할'이라는 시민토론회에서 목포대학교 양승주 교수는 "시도통합 추진은 전남도청 이전을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이며 소지역이기주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무안군 삼향면 전남도청이전사업본부에서 열린 토론회
지난 23일 무안군 삼향면 전남도청이전사업본부에서 열린 토론회정거배

이는 지난달 광주광역시 일부 인사들이 주도해 광주ㆍ전남통합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 도청이전지역인 전남 서남권에서 처음으로 나온 공식 반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승주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전남도청 이전 전면백지화 또는 제2청사 활용 주장은 그들의 소망일 뿐이다"라고 반박하고 "전남도청이 광주 일부지역 상권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포경실련 김종익 사무국장도 주제발표를 통해 "도청이전에 따른 천문학적인 재원을 이유로 광주ㆍ전남 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신도청소재지 건설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특성을 전혀 알지 못한 견해"라고 지적했다.

김종익 국장은 또 "시도통합을 주장하면서 광주광역시를 보통시로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제정을 통해 광역시로서의 기득권을 보호하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도청이전을 계기로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광주와 전남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상생의 대안을 마련하고 협력하는 일이 아쉽다"며 "광주지역 일부 인사들의 시도통합 주장에 별도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78%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무안군 삼향면 전남신도청 건물
현재 78%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무안군 삼향면 전남신도청 건물정거배

최근 광주지역 일부 인사들이 주도한 광주ㆍ전남통합 국회 입법청원과 관련,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7일 전남도의회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박 지사는 이날 전남도의회 문상옥, 이종헌 의원이 시도통합론에 대해 견해를 밝힐 것을 묻자, "양 지역 통합문제를 새롭게 논의하는 것은 갈등과 소모적 논쟁을 유발할 뿐"이라고 답변했다. 또 "이런 논쟁이 다시 일게 되면 지역발전에 필요한 에너지만 낭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지사는 이어 광주ㆍ전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됐기 때문에 소모적 논란은 자제하고 두 지역이 잘 사는 방법을 찾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특히 "지난 95년부터 3년간 계속된 광주전남 통합 논란이 갈등만 남긴 채 무산된 사례를 들면서 시도통합은 국가 전체적인 행정구역개편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검토할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신청사 건축공사는 내년 6월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목포 인근인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대지 7만평에 78% 공정률로 내부공사와 청사주변 조경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신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 조성사업도 77만평 규모로 현재 성토작업과 구조물 시공이 한창이며 공정률은 41%에 이르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 하반기에 청사이전에 따른 이사작업을 마치고 오는 2006년 1월부터 신도청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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