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회 신부는 "아기 예수 탄생의 뜻을 살려 어렵고 힘들고 지쳐도 우리가 함께 모여 우리의 간절한 소망으로 2004년 마지막 날 안에 국가보안법 폐지가 이뤄지도록 하자"고 호소했다.이민우
"아기 예수는 결코 거창하고 훌륭한 모습으로 오신 게 아닙니다. 이 땅에서 단식하는 여러분이 민족의 아들이고, 민중의 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아들과 민중의 딸들이 아기 예수로 새롭게 오신 것입니다."
김일회 신부는 또 "그동안 국가보안법으로 많은 이들이 생명을 유린당하고 어둠속에 갇혀 지냈다"며 "아기 예수 탄생의 뜻을 살려 어렵고 힘들고 지쳐도 우리가 함께 모여 우리의 간절한 소망으로 2004년 마지막 날 안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미사에 참가한 권오강씨(단식 5일째)가 앞으로 나와 "1987년 당시 안기부 지하실에서 이틀간 거꾸로 매달린채 고문을 당했으며 국가보안법의 만능적인 힘으로 노태우 정권이 수립되는 과정을 봤던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이제 민주화명예회복법으로 민주화 관련자가 됐는데 이게 바로 국가보안법이 필요없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안법 연내 폐지와 대체입법 저지 위해 단식"
권오강씨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야합해 대체입법을 얘기하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와 대체입법 저지를 위해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자 조대원씨는 "위정자들을 위해" 간절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민주와 정의를 야합과 거래의 대상으로 서슴없이 포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위정자들이 더 이상 부정과 불의가 아닌 정의와 용기있는 자리에 나서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보안법 폐지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