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떠나는 아이들의 환상 여행

저학년·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별세상 목욕탕> <비밀의 도서관> 등

등록 2004.12.27 15:20수정 2004.12.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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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열쇠고리에 붙은 납작한 쇠붙이를 보면서 그 쇠붙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면 거기에서 조그만 텔러비전 화면이 뜬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는 실제로 친구들끼리 심각하게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물론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도 일찍 찾아오고 해서 그런지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에 쉽게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초등학교 1, 2학년 저학년 아이들은 현실 세계의 이야기보다 상상의 세계에서 더 많은 꿈과 재미를 찾는다.


a 별세상 목욕탕

별세상 목욕탕 ⓒ 우리교육

우리 어린이도서관에서 인기있는 판타지 책을 찾는다면 초등학교 저학년용 도서로 <별세상 목욕탕>, <눈이 내리네 또 내리네 엄청 내리네>를 소개하고 싶다.

<별세상목욕탕>은 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별세상 목욕탕에 있는 생크림탕, 딸기주스탕에 들어가고, 초콜릿 비누로 몸을 문지르며 노는 이야기다. 목욕을 하기 싫어서 그대로 딸기주스탕에 들어가려는 아이를 별세상 목욕탕사람들은 막는다.

몸이 더러운 아이는 탕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아이는 처음으로 스스로 자기 몸을 구석구석 씻고는 딸기주스탕에서 신나게 놀게 된다. 시계 종소리가 '땡땡땡' 세번 울리자 이제 목욕탕을 나갈 시간이다. 나가는 문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몸을 깨끗하게 씻을것. 생크림이나 초콜릿이 묻어 있으면 안 됨.'

a <눈이 내리네 또 내리네 엄청 내리네>

<눈이 내리네 또 내리네 엄청 내리네> ⓒ 우리교육

혼자 목욕탕에 들어가 아주 깨끗한 모습으로 나온 아이를 보면서 엄마는 좋아한다. 아이는 이제 엄마가 별세상 목욕탕에 자신을 자주 데려다 줄 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흐뭇해 한다.


<눈이 내리네 또 내리네 엄청 내리네>는 어느 마을에 일 분도 쉬지 않고 며칠 동안 눈이 내려서 결국 그 마을의 색깔이 눈때문에 싹 빠져버리고 만 이야기다. 눈이 지붕끝까지 차서 한동안 밖을 못나갔다가 눈이 녹은 뒤 밖을 나가니 마을은 온통 잿빛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을 시장님의 특별 지시로 마을의 색깔을 되돌리는 '색칠하기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소나무를 보라색으로, 잔디밭을 빨간색으로 칠하게 되고 동네는 날이 갈수록 난장판이 된다.


a 비밀의 도서관

비밀의 도서관 ⓒ 언어세상

초등학교 고학년 책으로는 <비밀의 도서관>이라는 책이 있다. 책읽기 좋아하는 다진이가 '비밀의 도서관'을 알게 되면서, 어른들 모르게 또래 친구들과 그곳에서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60여 페이지의 책이지만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그림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책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밖에도 <마법의 설탕 두조각>, <내가 만난 꼬깨미>, <꿈도깨비> 등등 초등학생들이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다. 남모를 겨울방학의 환상 여행,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재미를 전해줄 것이다.

별세상 목욕탕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엮음, 김호민 그림,
우리교육,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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