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는 "국가보안법을 찬성하는 종교인들은 꼭 마귀 같다"고 성토했다.이민우
이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정현 신부는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 나라에서 국가보안법을 용납할 수 없는 악법"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성서의 가르침에서 핵심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겁니다. 이웃사랑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게 아니라 꼭 해야할 일이에요. 그런데 국가보안법은 이웃을 증오하고 미워하며 찢어 죽이라고 강요합니다. 또 고자질하도록 해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런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찬성하는 종교인들은 꼭 마귀 같아요. 마귀."
"한나라당과 야합하면 열린우리당 해체될 것"
진관 스님(불교인권위 공동대표)은 "오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단식하는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뒤, "김원기 국회의장은 단식단과 종교인들의 외침을 듣고 내일 즉각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역설했다.
진관 스님은 "국가보안법 폐지의 기회가 왔는데도 한나라당과 야합해 어물쩍 넘어간다면 열린우리당은 해체될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도 국보법을 폐지하지 않는다면 남은 3년의 임기를 견딜 수 있겠는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외침에 귀 기울이라"
4대 종단 지도자들은 원불교 김대선(사회개벽교무단 상임대표) 교무가 대표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국가보안법은 남북 화해와 통일, 번영의 새시대를 막고 있는 구시대의 장벽"이라며 "사랑과 화해의 교량이 되어야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올해 안에 기어이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폐지를 통해 새시대 희망의 문을 열 것을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선언문에서 "국가보안법이 유지된다면 사상·양심의 자유, 결사·표현의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할 수도, 실현할 수도 없다"고 지적하여 민주주의 실현으로 참된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도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천명이 넘는 민중들이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수십일 동안 단식농성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다"며 "참여정부와 17대 국회는 민주주의 완성을 염원하는 국민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4대 종단 지도자들은 각 종단별로 올해 안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도회와 촛불집회 등을 개최하고, 국회 앞 촛불시위에도 적극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