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특별회의, 대통령을 만나다

27일 이해찬 국무총리 토론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

등록 2004.12.28 00:43수정 2004.12.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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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2월 28일 오후 3시 30분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 김갈뫼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께 꽃다발을 건네고 있는 모습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 김갈뫼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께 꽃다발을 건네고 있는 모습이윤석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은 27일 서울교육문화원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난 뒤,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동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했다.

지난 예비회의에서 선정된 최종의제에 대해 국무총리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은 40여분 동안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당초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업무 때문에 이해찬 국무총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만찬에는 청소년 특별회의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청소년들은 직접 쓴 카드를 선물로 건네며 대통령을 환영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청소년들이 대통령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대화

발언하는 이해찬 국무총리
발언하는 이해찬 국무총리이윤석
▲교육 ▲보건·복지 ▲인권·참여 ▲노동 ▲문화·여가 5개 분과로 구성된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은 40여분 동안 각 분과별로 선정한 최종의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해찬 국무총리는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확대, 만 18세 선거권, 종교의 자유, 축제의 활성화, 장애·탈북·탈학교 청소년의 교육받을 권리 등에 대해 질문을 받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사회 참여의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민법이 19세로 개정된 상태다. 선거 연령은 곧 19세로 개정될 것 같다” “자신이 원해서 진학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생에게 강제적인 종교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축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수 청소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 질문들을) 정말 청소년들이 준비한 게 사실이냐”며 “전문 연구원들이 한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과별 답변을 끝낸 이해찬 국무총리는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여러분들은 입시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며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라”고 말했다.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원들은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만남이 끝난 뒤 불만에 가득 찬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 지은선 인권·참여분과 위원장은 “나는 18세 선거권의 쟁취 방안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이해찬 국무총리는 갑자기 보수정당 이야기를 꺼내며 19세로 낮추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는 내가 질문한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 답변”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 보건·복지분과 소속의 송병기 추진단원은 “국무총리가 온 만큼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답변이 미흡하여 아쉬움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는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원들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는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원들이윤석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노무현 대통령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노무현 대통령이윤석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은 이해찬 국무총리를 만난 뒤,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동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했다.

만찬을 끝낸 뒤 청소년들은 대통령께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들은 “어렸을 때 별명이 무엇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등을 질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별명에 관한 질문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초상권이 있듯이 내게는 별명권이 있다”며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청와대 영빈관 내부를 한동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서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 대가를 지불했다. 그 대가는 바로 땀이다”라며 “건전한 포부를 갖고 살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여분 가까이 청소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길어지자 권양숙 여사는 “이제 정리하라”고 귀띔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권양숙 여사라는 감독이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농담을 해 또다시 청와대 영빈관 내부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발언을 정리하며 “청소년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희망과 용기를 갖고 더 나아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들과 함께 토론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나중에라도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해마다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청소년 특별회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청소년 특별회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윤석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 김갈뫼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소년 특별회의 추진단 김갈뫼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윤석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잔을 올리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잔을 올리고 있다 .이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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