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묘까지 훼손...멧돼지 피해 잇따라

칠곡-남해군 등 봉분 피해 발견...대책마련 부심

등록 2004.12.29 12:33수정 2004.12.29 16:21
0
원고료로 응원
최근 경북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 야산에 있는 묘지 여러 기(基)의 봉분을 멧돼지가 심하게 훼손하는 일이 잇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에 사는 이재윤(61)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 8명은 멧돼지가 황학리 황학산에 있는 조상 묘를 심하게 파헤친 것을 최근 발견했다.

a 멧돼지에 의해 봉분이 심하게 파헤쳐진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 이재윤씨 조부 묘.

멧돼지에 의해 봉분이 심하게 파헤쳐진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 이재윤씨 조부 묘. ⓒ 이성원

이씨는 "이 산에 있는 조부모 등 조상 묘 8곳 모두 멧돼지에 의해 피해를 봤다"며 "유해조수에 대한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멧돼지가 조상 묘 4곳을 훼손해 150만원을 들여 묘지를 복구했는데 올해 또다시 피해를 당했다며 허탈해 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군에서 유해조수로 지정한 까치 포획포상금으로 490만원의 군예산이 올해 소요됐으며 멧돼지의 경우 농작물 피해가 심한 기간인 올해 8∼10월 3개월간 포획을 허가, 엽사들이 멧돼지를 포상금 없이 잡았다"고 밝혔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서도 최근 2개월여간 멧돼지가 미조리 삼정개 공동묘지와 설리 공동묘지, 사항 공동묘지의 무덤 200여기를 훼손했다.

주민들은 "피해를 줄이려고 묘 주위에 허수아비를 세우거나 당국에서 멧돼지가 싫어한다는 화약 냄새를 풍기려 엽총까지 발사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남해군 미조면 담당공무원은 29일 "주민들이 멧돼지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쳐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해 환경부로부터 최근 묘지피해 멧돼지를 유해조수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의 공문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공무원은 "환경부는 공문서에서 내년 2월10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야생동식물보호법 시행령-규칙에 묘지피해를 주는 멧돼지의 유해조수 확대방안 등을 감안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