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오일 노조의 어려운 이웃 돌아보기

이웃돕기 4천6백여만원 울산시에 기탁

등록 2004.12.30 16:05수정 2004.12.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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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오일 울산공장 노조 신진규 위원장(오른쪽)이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 임기현

S-오일 울산공장 노동조합(위원장 신진규)이 연말을 맞아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조합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울산시에 기탁했다.

30일 오전 S-오일 노조는 울산시청 시장실을 찾아 그동안 노조원 133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4600여만원을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기탁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노조가 전달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경유해 지역의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라고 울산시는 밝혔다.

"노사 함께 우리주변 돌아볼 때 됐다"

S-오일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1인1구좌 갖기 운동'을 벌여 매월 조성된 성금으로 지역의 어려운 가정, 단체와 나눔의 결연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 모녀가정 7개 가정과 울산양육원 16명의 아동과 결연을 맺고 보살펴 오고 있으며, 태연재활원 등 다른 단체들에 대해서도 여력이 되는 대로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오일은 지난 2001년부터 그동안 노사가 함께 사내에 적립해온 복지재원에서 50%를 출연하고 여기에 사측이 50%를 분담하여 울산공장이 위치한 울주군 온산지역 벼농사 농민을 상대로 정부가 수매하지 않는 부분 전량을 수매해 주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택 노조 사무국장은 "아무래도 직장을 가진 우리들이 조금 낫지 않겠느냐"면서 "이제 노사가 함께 우리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온산지역의 벼수매 활동에 대해서도 "우루과이라운드, FTA로 피폐해진 지역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S-오일은 노사가 함께 조성한 기금 9억여원을 들여 지난 27일부터 인근 온산지역 벼농사 농가를 대상으로 정부가 수매하고 남은 벼 1만3천여 가마에 대해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이는 온산지역 전체 벼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한 사측도 지난 22일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달라며 울산시에 쌀 20kg들이 780개를 기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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